남극 신비의호수 보스토크호, 2000년 만에 모습 드러내 '웅장'
최민지 2012. 2. 8. 11:59

[TV리포트 최민지 기자] 남극 얼음 3700m 아래에 있는 담수호 보스토크호가 200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러시아 웹 매거진 리아노보스티는 6일(현지시각) "남북극연구소(AARI) 연구원들이 30년 이상 남극 보스토크 기지 아래 얼음을 시추한 끝에 보스토크호 수면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남극 보스토크호는 일명 신비의 호수로 불린다. 면적이 약 1만4000㎢에 달하며 두꺼운 얼음 층 밑에 호수가 갇혀있는 특이한 구조다. 이는 남극의 기후가 급격히 변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1996년 영국 학자들의 도움으로 얼음 밑에서 호수를 발견한 뒤 기지 이름을 따 보스토크호라 명명하고 탐사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1998년 호수 오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호수 표면까지 130m를 남겨둔 지점에서 굴착이 중단됐다.
난관은 2000년 러시아 학자들이 오염을 줄이는 굴착기술을 개발하면서 극복되는 듯 했지만 다시 무산될 위기에 처했고 2004년 덴마크 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이 기술이 거의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 2006년 작업이 재개됐다.
사진=리아노보스티
최민지 기자 star@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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