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몸값 1000만원 리카온을 아시나요
'도심속의 동물원' 서울 어린이대공원은 지난해 소설 < 어린왕자 > 에 등장하는 사막여우 등 희귀동물 14종 29마리를 새 식구로 맞았다.

사막여우
서울시설공단은 지난해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는 리카온, 사막여우, 남아메리카 물개 등 국제적 멸종위기 및 희귀동물 포유류 14종 29마리가 태어났다고 30일 밝혔다. 이중 6월에 태어난 과나코, 남아메리카물개를 비롯해 아누비스개코원숭이, 일본원숭이, 사막여우, 벵골호랑이, 망토원숭이 등 7종 12마리는 국제적 멸종위기동물이다.

아기 리카온
특히 12월에 태어난 리카온은 국내 동물원 중 어린이대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종으로 '몸값'이 1000만원에 달하는 귀하신 몸이다. 아프리카 사냥개(African Hunting Dog)로 불리며 사하라사막 이남에 분포하는 리카온은 개체 수가 많지 않다.
2010년 5월 새로 문을 연 맹수마을에 암컷 2마리, 수컷 1마리의 리카온 보금자리가 마련됐다. 리카온 가족은 처음엔 갑작스런 환경 변화에 식욕을 잃고 사육사들의 애를 무던히도 태웠다.
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하는데 사육사들이 많은 꾀를 내야 했다. 사육사들은 한 번 사랑에 빠지면 물불을 가리지 않아 이들의 성질을 이용해 암수경쟁을 시켰다. 번식을 위해 몰두하다보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사육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리카온 커플의 삼각관계를 적극 유도(?)했다. 결과는 효과 만점이었다. 수컷을 차지하려는 두 암컷의 치열한 암투로 운동량이 크게 늘고 야성도 빨리 회복됐다. 지난해 12월20일 드디어 2세까지 태어났다.
공단측은 올해에도 흑룡띠 새끼동물들의 울음소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들어 잔점박이 물범, 서발(Serval) 등 희귀동물의 임신 사실이 포착돼 동물원 관계자들이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서발
야생 고양이과인 서발은 몸길이 60~90㎝ 몸무게 9~15㎏으로 66~77일의 임신 기간을 거쳐 보통 2마리를 낳는다. 리카온과 함께 서울어린이대공원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희귀동물로, 올 상반기 중 2세를 낳으면 최고의 '얼짱 몸짱' 아기동물로 등극할 전망이다.
한편 공단은 이같은 출산 붐은 최근 3년간 추진된 동물원 리모델링을 통해 조성된 친환경적인 서식환경 덕분에 번식력이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 조진호 기자 >공식 SNS 계정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 스포츠경향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