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페이스]STX 백동준, 주목과 기대를 한 몸에 받을 선수로 예약!
"누구와 만나도 밀리지 않을 실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STX 프로토스 백동준, 이번 시즌 프로리그 활약을 예고하다지난 18일, 프로리그 승률이 100%인 선수들의 대결이 성사됐다. 3전 전승이던 백동준(STX)이 7전 전승을 기록한 이영호(KT)를 상대하게 된 것이다. 비록 백동준은 이영호에게 패했지만, 해설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분투하는 백동준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백동준은 소속 팀이었던 이스트로와 화승이 모두 해체를 하면서 세 번이나 팀을 옮겼다. 백동준은 불운하다고 말할 수 있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포기하지 않은 채 어려운 시간을 견딘 후 자신의 재능을 활짝 꽃피웠다.
2승 5패를 했던 선수가 출전할 때마다 이기리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때, 백동준은 해냈다. 비록 이제 승률은 더 이상 100%가 아니고 연승 기록도 끊겼지만, 앞으로 백동준이 새로운 기록을 세워나갈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
지금은 백동준이 유재석과 닮은 꼴이라 불리고 있으나 언젠가는 '백동준을 닮은 유재석'이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른다. '기대 받는 선수'가 되고 싶은, STX의 프로토스 백동준을 소개한다.
- 먼저 인사와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저는 STX 소울의 프로토스 백동준입니다. 올해 19살이에요. 이런 인터뷰를 하는 것이 처음이네요. 계속 잘해서 앞으로도 많이 하고 싶어요.

프로리그 테란전 3전 전승이었던 백동준의 아쉬운 패배, 그러나 다시 승리를 향해 간다- 이번 시즌은 초반 3전 전승을 달리며 지난 시즌 프로리그에서 2승 5패를 할 때와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갖췄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지▶ 그 때는 아직 방송 적응이 많이 안 된 상태였고, 경기 준비도 할 줄 몰랐던 것 같다. 상대 스타일을 분석하기보다는 내가 할 일만 한다든가, 너무 비슷한 패턴으로만 경기를 했다. 최근에는 마음이 편해진 상태로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다 보니 이기게 됐다.
- 박종수 코치가 프로토스 선수 출신인데▶ 경기에 나갈 때마다 좋은 빌드를 소개 해주시고, 기본기부터 천천히 하나하나 다 알려주신다. 경기를 준비하는 프로토스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선수 출신이신 박종수 코치님께서 가르쳐주신 덕분에 모르던 것도 많이 알게 돼 굉장히 좋다.
- 팀 내부에서도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인가▶ 팀 내에서는 별로 잘 하고 있지 않다. 사실 많이 못한다(웃음). 프로리그 경기에서는 가장 자신 있어하는 테란전에 내보내 주신 덕분에 생각보다 많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종족전이 크게 불안하지는 않다. 성적이 약간 안 좋을 뿐이지 자신감은 항상 갖고 있다.
- 프로리그에서 이겼던 경기들이 모두 테란전이었다.▶ 연습할 때도 테란전 위주로 준비했다. 나는 테란을 예상하고 나갔기 때문에 보다 많은 준비를 한 상태여서 이길 수 있었다. 확실히 테란전이 편하기 때문에 엔트리를 받았을 때 만족스러웠다.
- 아쉽게도 '최종병기' 이영호(KT)를 넘지는 못했는데▶ 져서 많이 아쉬웠다. 정확히 이영호 선수를 만날 것이라 생각했고 벙커링까지 고려해서 내가 출전한 것이었는데, 알고도 허무하게 패해 안타까웠다. 상대의 벙커링에 대비해 더블 넥서스 투 질럿 빌드를 한 것이었다. 생각을 하고 왔는데도 당했다는 점에서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부유하게 출발한 이후 준비해 왔던 '확실히 이기는 빌드'는 쓰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진데다 자리 운이나 정찰 운도 안 따랐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벙커링 이후에도 이영호 선수가 잘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유리한 상황을 놓치지 않고 바로 끝내시는 걸 보며 빠른 판단력에 감탄했다.
- 그 패배로 전승, 연승 기록이 끊기고 말았다▶ 출전 기회가 보장돼 있어서 꾸준히 나갈 수 있다면 다시 기세를 찾기가 쉬울 텐데, 언제 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너무 일방적으로 끝나서 나에게만 후회가 남는 경기가 됐다. 기세가 꺾인 것은 아쉬우나 이영호 선수에게 진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두 번의 팀 해체라는 우여곡절 끝에 STX 소속이 된 백동준- 팀 해체를 두 번이나 겪으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처음으로 팀 해체를 겪었던 이스트로 때는 프로게이머가 된 지 얼마 안 돼서 열심히 하고 있었다. 성적이 좋지는 않았어도 실력은 서서히 늘었고, 출전 기회도 잡으면서 성취감 같은 것을 느꼈다. 팀이 해체되고 화승으로 간 뒤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화승이 해체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스타크래프트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스타2로의 전향을 생각해보다가 감독님께 게임을 그만둔다고 말씀 드린 적도 있다. 그 때 한상용 코치님이 "너 정도 실력이면 잘할 수 있으니 열심히 하라"고 잡아주셔서 이 길을 계속 가게 됐다. 한 코치님께서 그때 나를 안 잡아주셨으면 지금 뭘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STX에 와서는 금방 팀에 완벽 적응했다.
- 이스트로 출신 선수들이 STX에 여럿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을 것 같다▶ (신)대근이 형이야 워낙 편한 스타일이고, (김)도우 형도 형 같지 않고 친구처럼 대해준다. 그렇다고는 해도 나도 그렇고 이적생들은 다들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누구보다 강하다. 화승에 가 있을 때 이스트로 당시 같은 팀이었던 (유)병준이 형이 삼성전자로 가 개인리그도 올라가고 프로리그에서도 잘하는 모습을 봤다. 그때 병준이 형은 신인왕 후보에도 오를 정도였다. 그래서 "병준이를 데려왔어야 했는데"라는 식의 비교를 당하기도 했다. 여기서 내가 잘 하면 다른 팀에서 "동준이를 데려올걸"이라는 말을 하지 않을까 싶다.
- 포스팅 드래프트 당시 STX가 백동준을 지목한 것은 의외의 영입이었는데▶ 지금 당장은 잘 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처음에는 기대 받지 못했지만, 지금처럼만 잘 해낸다면 나중에는 가장 기대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같은 프로토스에 화승 출신인 김유진도 최근 프로리그에 여러 번 나왔는데▶ (김)유진이 형이 잘 하다가 최근에 연패 하는 것을 보니 나도 그런 테크트리를 타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된다. 유진이 형이 다시 잘 하면 좋겠고, 화승 출신 선수들 모두가 잘 되기를 바란다.

팬들이 원하는 매치업은 바로 이것! 스타크래프트 버전 정형돈 vs 유재석의 대결- STX 프로토스들과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 팀 내에서 프로토스들과 제일 친하다. 최근에 (조)성호, (변)현제랑 같은 방을 쓰게 됐다. 그래서 (김)윤중이 형만 '왕따'를 당하고 있다(웃음). STX 신인 프로토스라인 세 명이 모두 94년생 동갑이다. 서로 띄워주기도 하고 놀리기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STX 프로토스 라인이 굉장히 약하다는 말을 듣는 게 싫다. 팀 내외에서 모두 이미지가 좋지 않다. 다른 팀에서 STX에는 프로토스가 없는 것처럼 평가하더라. 김구현 선수가 있었을 때처럼 STX하면 프로토스가 생각날 수 있게 같이 잘 하고 싶다.더불어 윤중이 형도 빨리 부활하면 좋겠다. 윤중이 형이 최근 성적이 안 나와서 힘들어하고 있는데 주장이고 프로토스 선배니까 잘 해줘서 같이 STX 프로토스 라인 이미지 개선에 앞장서면 좋겠다. 프로토스들은 겨우겨우 한 번 나가는 정도라서 앞으로는 테란처럼 꾸준히 나갈 수 있게 되면 좋겠다.
- STX에서 어떤 선수가 제일 잘 챙겨주는지▶ 현제, 성호와 같은 방을 쓰기 전에 (김)윤환이 형과 같은 방을 썼다. 그 때 좀 친해진 것 같다. 윤환이 형이 잘해주면서도 잘 괴롭힌다(웃음).
- 개그맨이자 국민 MC인 '유재석 닮은 꼴'로 알려져 있는데▶ 닮았다고 하시는 분들은 정말 똑 닮았다고 하시지만, 안 닮았다는 분들도 계시다. 나는 정말 닮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더 주목 받을 수 있어서 유명인과 닮았다는 말을 듣는 것이 좋다.
- 노준규와 대결을 바라는 e스포츠 팬들이 많다▶ (노)준규 형이랑 아마추어 때부터 같이 게임을 하던 사이다. 우리 둘 다 각각 무한도전에 나오는 정형돈, 유재석씨를 닮은 것이 너무 재미있다. 만일 나와 준규형의 대결이 성사되면 '짤방'이 많이 올라올 것 같고, 누가 이기든지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 승리 후 세리머니를 할 생각은 없나▶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요즘 '뿌잉뿌잉' 처럼 다들 강력한 세리머니를 많이 하시길래 경쟁이 안 될 것 같아서 못했다. 앞으로는 이기면 세리머니를 선보일 의향이 있고, 재미있는 것이 있는지 고려해봐야겠다.

3형제의 둘째인 백동준, 설 연휴는 친지들과 같이 보낼 예정이라고- 평소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영화를 좋아해서 팀원들과 DVD 빌려 보거나 영화관을 간다. 음악도 많이 듣는다. 밖에서 노는 것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 프로게이머 된 계기는 무엇인가▶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접한 후 재미있어서 계속 했다. 초반에는 친형과 같이 게임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TV에서 스타크래프트 방송 경기를 보면서 '저렇게도 하는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어 똑같이 따라 해보곤 했다. 학교에서 잘한다고 소문이 나 다른 학생들과 대결을 많이 하다 자신감이 붙었고, 커리지 매치에도 나가게 됐다. 7번 정도 도전한 끝에 준 프로게이머가 됐고, 이스트로에 입단하게 됐다. 준 프로게이머 평가전에서 내가 (방)태수 형과 공동 7위를 했다.
- 프로게이머가 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반대하지는 않으셨나▶ 처음에 프로게이머를 한다고 말씀 드렸더니 어머니께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으셨다. 다행히 아버지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하셔서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아버지께서 허락하시니 어머니도 자동으로 허락하셨다.
- 형제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우리 집은 3형제이고 내가 둘째다. 형이 나보다 두 살 많고 동생과는 네 살 차이가 난다. 같이 지낼 때는 거의 항상 싸웠다(웃음). 다들 게임을 하겠다고 컴퓨터 쟁탈전이 펼쳐졌다.
- 설 연휴는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경기도 안산에 있는 집에 갔다가 할머니 댁으로 가서 명절을 보낼 생각이다.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세뱃돈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명절 전에 1패를 했는데 연휴 기간 동안 마음을 가다듬고 재충전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돌아와야 될 것 같다.

백동준에게는 프로토스가 쉬운 종족?프로토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처음에는 테란을 골랐었는데, 탱크로 쏴도 안 죽는 걸 보고 굉장히 세다는 생각이 들어 프로토스로 주 종족을 바꿨다. 프로토스는 뽑고 싸우면 되니까 플레이 하기가 편하다. 세세한 컨트롤도 중요하지만 아직 부족해서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컨트롤은 워낙 못하는 편이다.
- 롤 모델로 삼고 있는 프로게이머가 있다면▶ MBC게임에서 SK텔레콤으로 이적할 당시 김택용 선수가 굉장히 잘했다. 상대를 압살하는 것을 보고 팬이 됐다. 김택용 선수가 나온 VOD를 다 챙겨볼 정도였고 지금까지도 보고 있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하는 것 같아 보이면서 경기를 끝내버리니 뭔가 다른 게 있는 것 같다. 그걸 잘 캐치해서 흡수해 내 것으로 만들고 싶지만 워낙 뛰어나게 잘하셔서 따라잡기가 힘들다.
-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본다면▶ 부유하게 시작해 잘 뽑는 스타일이다. 들이댈 때는 엄청나게 들이대고 수비적일 때는 한없이 수비적이다. 판단이 아직 정확하지 못해서 애매하다는 것을 게임 할 때마다 느낀다. 내가 견제를 하면 잘 안 통해서 안 하게 된다.
-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우선 이번 시즌 프로리그에 많이 나가게 된다면 10승 정도 하고 싶다. 현실은 많이 못 나가는 쪽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 5승에서 7승 정도 하면 좋을 것 같다. 누구와 붙어도 할 만하겠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정도? 그리고 KeSPA 랭킹에서도 최소 20위 안에는 들고 싶다. 지금은 64위니까 한참 멀었다(웃음).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 테란전 말고도 다른 종족전까지 모두 잘해서 유재석씨처럼 스타 판의 유명 인사가 돼 진짜 '국민토스'로 불리고 싶다. e스포츠 팬 여러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발전 가능성이 더 큰 선수로 평가받는 백동준◆ 선수 프로필이름 : 백동준아이디 : Dear[ScM]생년월일 : 1994년 5월 25일키/몸무게 : 170cm/52kg혈액형 : AB취미 : 영화 감상좌우명 :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자
◆ 팀원 코멘트▶ 주장 김윤중=백동준은 게임할 때 굉장히 잘하고 생활할 때는 까부는, 팀에서 가장 독특한 선수다. 하지만 정말로 예의 바르고 착한 동생이다. 실력이 뒷받침 되기 때문에 출전 기회도 잘 잡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으니 기대를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
◆ 코치 코멘트▶ 박종수 코치=백동준의 활발하고 성실한 성격이 마음에 든다. 다른 팀에서 생활을 해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적응을 굉장히 잘 하고 있다. 방송에서 테란을 만나 테란전이 부각됐지만 어떤 종족전을 해도 위축되지 않고 과감하게 하는 것이 백동준 선수의 장점이다. 물량 생산을 잘 하고 교전 시 거침없이 잘 싸워 전투력이 높은 편이다. 아직 신인이라 경험이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데, 앞으로 더욱 잘 할 것이라 장담한다.
최민숙 기자 minimax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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