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키스톤XL 파이프라인' 승인 거부
공화당·업계 반발..오바마, 환경론자 손들어줘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캐나다 앨버타와 미국 걸프 해안을 연결하는 `키스톤 XL 원유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에 대한 승인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키스톤 원유 파이프라인' 계획을 검토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건설계획 승인을 거부했다.
오바마는 "오늘 발표는 파이프라인의 유용성에 대한 판단이 아니다"라면서 "이 프로젝트를 승인하고 미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의 수집을 막은 자의적인 시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파이트라인 건설 프로젝트를 지지해 온 공화당은 지난해 말 통과시킨 급여세감면 연장법안에 키스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 여부 결정을 미 정부가 다음달 말까지 내리도록 법제화했다.
오바마 정부는 환경론자들이 강하게 반발해 온 키스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질 오는 2013년까지는 이 프로젝트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고 지난해 11월 밝혔다.
키스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미국이 자체 생산하는 에너지를 증대시켜 준다며 적극 지지 입장을 밝혀온 공화당과 에너지 업계는 이날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공화당의 선두 대권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 결정은 쇼킹하다"면서 "실업률 감소를 오바마가 얼마나 심각하게 보지 않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토머스 도너휴 미 상의회장도 "이번 정치적인 결정은 일자리 창출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우선순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단체인 `천연자원방어위원회'의 프랜시스 바이네킨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국민과 우리의 대기, 땅, 물의 안전을 석유업계의 이익보다 위에 두었다"고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을 적극 환영했다.
환경단체들은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환경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으며, 특히 파이프라인에서 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키스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캐나다의 트랜스캐나다는 오바마 정부의 거부 결정에도 불구하고 다시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에 "엄청난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키스톤 XL 원유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는 캐나다의 앨버타와 미국 걸프해안을 연결하는 총연장 1천700마일(2천736㎞)의 건설 프로젝트다.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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