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을 살려라" 전국 지자체들 지원책 만발
사료값 줄이기, 학교급식 지원ㆍ소비촉진 행사 등
축산농들 "근본대책 안돼..정부가 소값 안정화 장기대책 내놔야"
(전국종합=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소 값 폭락으로 도산 위기에 처한 축산농가들을 살리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지원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런 지원대책이 소 값을 안정시키는 등 축산농가들에 도움을 줄 것으로 지자체는 기대하고 있다.
◇사료 값이라도 줄이자 = 지자체들은 축산농가들의 사료 값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풀 등 조사료 생산 기반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국내산 풀 사료의 생산기반 확충을 위해 지난해 139억원이던 관련 예산을 올해 184억원으로 32% 늘렸다.
한우 사료 가격은 2007년말 1㎏당 309원에서 지난해 말 443원으로 4년 사이 43%나 올랐다.
가평군은 우선 13억8천만원을 들여 미생물 발효제를 공급하고, 축산 분뇨를 연료로 바꾸는 등 자연순환형 축산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경북 포항시는 조사료 생산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30억원으로 200여 농가에 배합기, 수확장비 등을 지원한다.
제주도와 경남 하동군은 출하를 5~6개월 앞둔 한우의 영양상태 등을 판단하는 초음파 진단비 지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육질이 1등급이 되는 시점을 정확하고 빨리 진단, 사료 급여 기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초음파 진단을 할 경우 보통 2~3개월 정도는 사료를 덜 먹여도 돼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제주도는 초음파 진단 지원금으로 2천7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비상대책위'까지 꾸려= 전북도는 이달 초 '소값 안정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방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올해 한우산업 안정을 위해 8개 사업에 786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풀사료 생산장려금 및 배합급여기 공급을 통한 풀사료 생산과 이용 확대, 축사 현대화, 사료구매자금 지원, 친환경축산물 인증비 지원 등이다.
◇ 한우고기 학교 급식용 지원 = 경북도는 오는 3월 15억원 어치의 암소 한우를 사들여 초ㆍ중ㆍ고등학교의 급식용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암소 사육두수를 줄여 소 값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경기도는 올해 학교 급식용으로 지난해보다 360t 많은 1천860t의 한우고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우고기를 구매하는 학교에 지원하는 차액보전금 규모를 지난해 96억원에서 올해 119억원으로 23억원 늘리기로 했다.
◇ "한우 고기 많이 먹읍시다" 판촉 행사 마련= 경기도는 설을 앞두고 1등급 한우 등심과 한우 불고기를 시중가보다 28∼45% 저렴하게 판매하는 소비촉진 행사를 열고 있다.
경기도는 18∼19일 과천경마공원에 마련한 직거래 장터 '바로마켓'에서 1등급 한우 등심을 시중가보다 28%, 1등급 한우 불고기는 45%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경북도는 한우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매달 1차례 이상 직거래 장터를 열기로 했다.
특히, 지역 축협 등에 20억원을 지원해 한우 직거래 판매시설 3곳을 신설할 방침이다.
◇ 축산농들 "근본대책 마련하라" = 그러나 축산 농민들은 지자체들의 이런 노력이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한우 소비촉진 행사는 구제역 이후 지자체에서 계속 열고 있지만, 소 값 폭락을 막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소 값 폭락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정부에서 소 값과 사료비 안정 등을 위한 장기적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우 사육두수 적정선 유지 실패, 사료 값 폭등 등 정부의 무대책으로 소 값 폭락이란 직격탄을 맞은 만큼, 정부가 육우 산업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정부가 육우를 긴급 수매하고, 입식 농가에 한해 마리당 75만~100만원 정도의 사료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순기 홍인철 최찬흥 장희재 김호천 기자)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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