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향림사 불상 복장유물 1973년부터 없었다

향림사, 감별 토대로 문화재 등록 예정대로 추진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도난 당한 것으로 알려진 광주 향림사 불상의 '복장(腹藏)유물'이 1973년 천운스님이 시주 받을 당시부터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17세기 전반기에 제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광주 서구 향림사 불상의 복장유물이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펼쳐 '복장유물이 들어 있지 않았다'는 내용이 쓰여진 천운스님(2010년 7월14일 입적)의 문서를 확보했다.
A4 한장 분량의 이 문서에는 불상이 순천의 무량사에서 광주 향림사로 이동한 배경과 개금하는 과정까지 쓰여있다.
문서에는 "일본사람이 운영하던 사찰인 무량사는 해방후 순천시의 도로로 편입돼 철거됐고 이 과정에서 천운스님이 단기 4306년(서기 1973년)에 불상을 시주 받았다"고 적혀있다. 또 "복장이 없어 다시 복장불사와 개금을 했다"고 쓰여있다.
불상 복장유물이 애초부터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광주 향림사는 이 불상에 대해 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향림사 부주지 법원스님은 "문화재 감별위원들이 불상의 제작 형태를 보고 17세기 전반기에 제조된것으로 추정된다고 말을 했다"며 "또 무량사는 해방전부터 순천 지역에서 운영되던 사찰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스님은 "복장유물이 없지만 불상과 관련된 기록물이 선암사에 남아 있어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며 "문화재 감별위원들의 감별과 기록물을 토대로 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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