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민·양극화·소형'..2011 부동산 3대 키워드

정재훈 입력 2011. 12. 31. 06:03 수정 2011. 12. 3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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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전세대란, 수도권 나홀로 침체, 수익형 부동산 인기

[CBS 정재훈 기자]

"한숨만 나옵니다. 지금도 버거운데 또 오르면 어떡하죠. 전셋값 생각하면 밤에 잠이 안옵니다"

지난 5월 30대 맞벌이 부부가 쏟아냈던 하소연이다.

전국적으로 지난해를 능가하는 전세대란이 일어났고 세입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싼 전셋집을 찾아 헤매고 다녀야 했다. 서울 외곽으로, 경기지역으로 '전세난민'이 따로 없었다.

올해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10년 만에 최고인 12% 이상 올랐다. 서울 주요 지역에선 1억 원 상승은 다반사였고 강남권에는 2억 원 이상 오른 아파트들도 나왔다.

경기 침체에 따른 집값 약세와 월세나 반전세 전환 등으로 전세물량이 크게 줄면서 전셋값은 말 그대로 폭등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리서치팀장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매매로 전환할 수 있는 사람들도 전세로 눌러 앉으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전세난이 더욱 가중된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매매시장에선 수도권과 지방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짙어졌다.

부동산써브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01% 하락한 데 이어 올해도 1.2%가 내렸다.

재건축아파트는 4% 이상 떨어지면서 수도권 집값을 끌어내렸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 국내외 경기침체와 DTI 규제 부활 등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이 주택 구매를 꺼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방은 공급 부족에 각종 개발호재까지 겹치면서 평균 14% 이상 급등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연구실장은 "경남, 부산을 필두로 한 지방은 공급 부족에다 세종시 개발과 충청권 과학벨트 이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 여러 호재가 맞물리면서 호황을 누렸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자 건설사들의 분양도 지방으로 쏠렸고 평균 수십대 일, 수백대 일의 청약경쟁률은 지방에선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소형주택과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은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올해 전국의 전용면적 85㎡이하 신규 분양 아파트는 86%로 지난해보다 3.8%p가 늘었고 오피스텔 분양물량도 2배 이상 증가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의 인허가 건수는 지난 3~8월 5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함영진 실장은 "주택시장 침체로 실수요 전환 현상이 가속화되고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선호하게 되면서 임차용 소형주택과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이 각광받았다"면서 "여기에 정부의 전·월세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임대사업 활성화 대책도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를 부채질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갈 부분은 정부의 대응이다. 정부는 전세난과 수도권 매매 침체를 잡기 위해 무려 6차례나 대책을 쏟아냈지만 헛수고였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조치 대신 '언발에 오줌누기'식으로 찔끔찔끔 대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지 못하고 신뢰마저 잃었다는 게 시장의 지적이다.floy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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