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김정일 호칭 오락가락..북한권력층 내부도 오락가락

조호진 기자 2011. 12. 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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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김정일 사망 발표로 갑작스레 출범한 김정은 체제가 의전상 실수를 잇달아 저질러 불안정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김정일에 대한 표현을 수시로 바꾸고 있다. 김정일 사망 발표 다음 날인 20일 노동신문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생할 것이다"는 새로운 구호를 제시했다. 21일에는 '불멸'이라는 단어를 덧붙여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생 불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22일엔 다시 '불멸'이라는 단어를 빼고 '위대한 김정일 동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심장 속에 영생할 것이다"고 썼다. 노동신문이 김정일에 대한 호칭에서 불멸이라는 단어를 3일 사이에 넣다 뺐다를 반복한 것이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김일성 사후만큼 현재 김정은 체제가 굳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못한다"며 "노동신문 내에서도 윗사람의 눈치 보느라 김정일에게 어떤 호칭을 붙여야 할 지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는 "김일성 사후 김정일 집권 17년간 북한은 내리막길을 걷다가 수백만의 아사자를 내는 등 최악의 국면을 맞았다"면서 "김정일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아서 북한 권력층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로 김정일을 우상화해야 하는지 협의가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3남이지만 후계자로 상주 역할을 하는 김정은이 완장을 차지 않고 조문하는 모습도 의문의 대상이 됐다. 1994년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김정일이 검은색 상주 완장을 차고 조문했던 모습과 대비됐기 때문이다. 20일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조문하는 모습을 방송했는데, 김정은이 검은색 상주 완장을 차지 않은 채 조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용화 대표는 "북한 일반 인민들 다수는 첫째인 김정남이는 알아도 김정은은 그의 존재 자체를 잘 모른다"며 "이런 상황에서 장남인 김정남이 상주라면 당연히 완장을 찾겠지만, 김정은은 둘째도 아니고 셋째인데 상주 완장을 찬다는 게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김용화 대표는 "김정은이 상주 완장을 안 찬 것 자체가 그만큼 김정은이 자신이 없다는 간접적 증거"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상주 완장을 차지 않은 배경으로 김정일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북한 핵심 권력층 내부가 당황해 행정적으로 실수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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