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정일 시대] 對北 휴민트, DJ·盧정부 때 '찬밥'

김진명 기자 2011. 12. 21.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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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부 들어 복원 나섰지만 최고위층까지 선 닿지 않아

이번에 국정원 등이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을 눈치조차 채지 못해 대북(對北) 정보망에 근본적 한계를 노출한 것은 결국 '인간정보(휴민트·HUMINT) 부실' 때문이다. 정보 전문가들은 북한 같은 폐쇄적인 사회의 경우 영상이나 신호정보 수집으로는 한계가 많기 때문에 김 위원장 유고(有故) 같은 특급정보는 결국은 인간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 대북 파트가 소외되면서 붕괴한 휴민트 라인을 아직도 복구하지 못한 데서 발생한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국정원이 탈북자 등을 활용해 대북 휴민트 복원에 나섰지만 북한일반 주민에게 접근하는 선에 머물고 있을 뿐 최고위층에는 선이 닿지 않는다는 평가다. 정부 당국자는 "경계와 감시가 심한 권력 최상부에 신뢰할 만한 협조자를 두기엔 4년이란 시간이 짧다"고 말했다.

한때 국정원은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김정일 이 '양치질을 할 만큼 회복됐다'는 정보를 파악했고, 2009년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사실을 확인해 어느 정도 휴민트 라인을 복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 양치질 가능' 언급으로 어렵사리 확보된 북한 권력 핵심부 내 정보원이 발각돼 숙청되는 등 대북 인간정보 라인이 타격을 입은 것도 이번에 대북정보에 구멍이 뚫린 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월 국정원 직원이 한국을 찾은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숙소를 뒤지다가 발각된 것도 휴민트 역량의 저하로 연결됐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도 20일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정보 당국의 실패 기사를 다루면서 한 전직 CIA 관리의 말을 인용, "최악의 상황은 (북한) 현 지도부 내부로 깊숙이 침투하는 데 실패하는 것"이라며 "우리에겐 탈북자들이 있지만 그들은 대부분 중간 계층이어서 구닥다리 정보가 많고 핵심 계층에서 일어나는 일은 알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 휴민트(HUMINT)

'휴먼'과 '인텔리전스'의 합성어인 휴민트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수집을 뜻한다. 감청 등 신호 분석을 통해 정보를 얻는 시긴트(SIGINT)와 함께 정보 수집의 양대 수단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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