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시신 공개, 김 주석과 무엇이 달랐나
[CBS 홍제표 기자]
북한이 20일 오후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을 공개했다.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김 위원장의 시신은 투명 유리관 속에 가슴 아래 부분을 붉은색 모포를 덮은 상태로 놓여있었다.
조선중앙TV 리춘희 아나운서는 이 천을 혁명의 상징인 '붉은 깃폭'이라고 소개했고, 김 위원장에 대해 "생전의 모습 그대로였다"며 울먹이듯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예의 연두색 인민복 차림이었고, 정면 사진이나 근접 촬영 화면은 공개되지 않아 얼굴 등의 자세한 시신 상태는 파악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유리관 주변은 일명 '김정일화(花)'인 붉은 꽃들로 둘러싸였고 그 바깥에는 흰색 국화로 장식됐다.
받침대 정면에는 김 위원장의 생몰연도를 뜻하는 '1942~2011'이란 명판과 훈장 등이 전시돼있었다.
유리관 주변에는 또 AK 제식소총을 든 정복 차림의 위병 8명이 둘러섰다.
조선중앙TV는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을 조문하는 김정은 등 북한 당정군 실세 간부들의 모습도 스틸사진(정사진)으로 방송했다.
김정은은 평소 자주 입는 검은색 인민복을 입은 채 굳은 표정이었고 뒷줄에 도열한 실세들 가운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안경을 내리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시신 공개는 같은 금수산기념궁전에 미라 상태로 안치돼있는 김일성 주석의 시신 공개 때와는 다소 다른 점이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은 1994년 7월11일 밤 11시에 시신이 공개된 김 주석과 비교하면 15시간 빠르긴 하지만 대략 사후 사흘만에 공개된 것은 비슷하다.
하지만 조문 대열에 참가한 간부들의 규모나 구성 등은 달랐다.
김 주석의 시신 공개 때는 김정일과 그 여동생 김경희는 물론 김정일의 계모 김성애와 이복동생 김평일까지 도열했고 간부들의 숫자도 조금 더 많았다.
반면 이번에는 공개된 화면상으로는 김정남이나 김정철 등 김 위원장의 또 다른 아들이나 딸 등 혈육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낳았다.
김 주석의 시신이 동영상 화면으로 공개된 반면 김 위원장은 스틸사진으로 공개돼 정보 파악이 제한된 것도 다른 점이다.
김 주석의 시신 공개 때는 김정일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는 장면을 보인 반면 김정은은 다소 무표정한 모습이 방송된 것도 대비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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