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규모' 단일플랜트 사상 최대..포스코건설, 브라질 일관제철소 수주

합작법인 CSP와 계약체결연간 300만t 규모 슬래브 생산…2015년까지 1단계 사업 완료

[세계일보]

포스코건설이 43억4000만달러(약 5조원) 규모의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국내 건설업체가 외국에서 수주한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브라질 최대 철광석 공급 회사인 발리(Vale) 본사에서 동국제강·포스코·발리의 합작법인 CSP와 일관제철소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 페셍 산업단지에 2015년까지 연간 300만t의 제품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를 짓는 공사다. 포스코건설이 설계·구매·시공·시운전에 이르는 EPC 사업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한다.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고로에서 쇳물을 만들어 제강, 연주 공정을 거쳐 철강 반제품 형태인 슬래브(slab)를 생산한다. 여기서 나온 슬래브는 대부분 동국제강이 사용할 예정이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철강 반제품의 국내 수급 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CSP는 2015년 중순까지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나서 2단계로 300만t 규모의 고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어서 포스코건설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포스코건설은 2009년부터 발리와 동국제강으로부터 일관제철소 사업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지난해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쳐 최종 계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은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는 규모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메가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며 "한국 건설사의 큰 자부심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1998년 브라질 남동부 투바랑 항구 인근에 연산 400만t 규모의 펠릿 공장을 준공하면서 남미 시장에 처음 진출했으며, 칠레와 페루에서 최근 잇달아 발전소를 수주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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