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트위터 외계어 '섹드립' '세컨계정' '계폭' 대체 무엇?

2011. 12. 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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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섹드립'이 화제다. 섹드립은 트위터의 '세컨 계정'(주로 익명으로 개설한 두번째 계정)을 통해 자유롭게 나누는 '야한 농담'을 말한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일부 사용자끼리 비밀리에 섹드립을 나누기도 하지만 음란 대화나 야한 사진 게재·교환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계폭'(계정 폭파의 준말로 계정을 삭제하는 것을 뜻함)하고 다시 섹드립을 시작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최근 SNS와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을 심의하는 전담팀을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방통심의위원회 사무처 직제규칙' 개정안을 처리하면서 트위터에서는 이와 관련한 논란이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트위터 사용자 hk***와 pu***** 등은 "섹드립 수위를 높이면 내 트위터도 음란물로 검열당하나?" "트위터 검열이라니 이게 무슨? 이제 트위터에서 함부로 드립도 못치겠네요. 설마 섹드립도 검열당하는건가?"라고 우려했고 이 같은 트윗은 개정안 발표와 함께 트위터에서 떠들썩해진 것.

이에 따라 오히려 이 같은 논란이 가열되면서 섹드립에 대한 소개글이 넘쳐나는 상황도 나타났다.

'섹드립이 뭔가요?' '트위터로 섹드립 배우는 중인데 쉽진 않더군요'라는 트위터 입문자들의 글에 대해 de*********과 ki***** 등은 "팔로워를 늘리고 싶으면 섹드립을 치면 좋다. 팔로워를 늘리고 싶으면 예쁜 여자 사진을 프로필에 걸어놓고 야밤에 섹드립을 치면 (팔로워가 느는 등) 좋다. 한 10만쯤 (팔로워를 )모으셔야 성공일듯"이라고 설명하고 나선 것.

이 같은 상황에 대한 트위터 사용자들의 자체 분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wi****는 "우와 트위터로 섹드립 치는사람들 엄청 많구나. 장난아니네"라고 말했고 jb*****는 "여자 어떻게 한번 해보려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라고 썼고 de*****는 "굳이 비유하자면 페이스북이 교환일기, 트위터가 시장바닥이라면서요? 트위터에서 섹드립하면 시장바닥에서 깨벗고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예 심의에 대해 도발적인 트윗을 하는 사용자도 등장했다. is*****는 "검열에 대항해 200만 오덕(오덕후: 일본어 오타쿠의 변한말로 좀 더 심한 층위의 마니아를 뜻함) 트위터 모두 섹드립을"이라는 글을 mo*******도 "트위터 검열인들은 곧 트위터 세컨계정에 빠져들어 섹드립을 가열차게 날립시다"라고 주장했다.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da******는 "그 폭력적인 섹드립이 트위터에서 성에 대한 터부를 깨는일처럼 여겨지는것도 짜증나고 성폭력으로 인지하지 않고 '섹드리퍼(섹드립을 하는 사람)'로 뭔가 추앙처럼 받들여지는게 짜증난다"라고 말했다. fl****는 "트위터에서 섹드립 치는 것들 개인적으로 진짜 더러워보인다. 락 걸어놓고 지들끼리 얘기하던가"라고 썼고 ar*****는 "트위터에서 섹드립하는걸 쿨하고 개방적인거라고 생각하는사람이 있다. 완전 눈쌀찌푸려지는데"라고 비난했다.

독특한 진단까지 나온다. Le*****는 "니가 트위터에서 섹드립쳐놨는데 아버지가 계정 찾으려고 검색하실때의 공포를 아니?"라고 썼다. hi*****는 "트위터로 섹드립을 밤낮으로 하는 동생이 있는데 케이블 성인채널 틀어놓는 느낌. 근데 계속 눈이 간다"라고 말했다. ph*****는 "트위터에서 섹드립을 위해 계정을 만드는 사람들 보면, 지 자유라지만 실제로도 저렇게 행동할리가 없겠지"라고 꼬집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sm*****은 "표현의 자유랑 정크(쓰레기) 데이터 양산이랑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고 lo******는 "표현의 자유는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소통을 하려는 사람들의 특권"이라고 말했다. ys****는 "누군가 내 얘기를 엿보고 있고, 심의하고 있고, 검열할 수도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나의 표현의 자유는 위축될 수 있다"라고 썼다.

학계에는 무엇이 진리인가는 국가의 관여 없이 공개된 장소에서 자유로운 논쟁을 통해 판명된다는 이론과 자유로운 논쟁의 결과 진리는 살아남고 허위는 자연 도태된다는 가설도 있다. 실제 트위터는 잘못된 정보가 신속히 퍼졌다가도 좀 더 정확한 사실이 등장하면 그 정보가 다시 빠르게 퍼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 대해서 한 IT업계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이라는 예전으로써는 생소한 서비스도 각종 음란물 등의 유포와 함께 급격하게 발전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어렵겠지만 강제적인 규제보다는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자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페이스북과 함께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꼽히며 국내 550만명 전 세계에서는 1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올해초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이집트에서 트위터의 소통과 속보 능력이 시위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면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사임까지 이어졌고 이 때문에 더욱 화제를 모았다. 올해 트위터 사용자에게 가장 인기있었던 해시태그는 '#이집트'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해시태그는 특정 주제나 관심사를 키워드로 만들고 이 키워드 앞에 '#(해시)'를 넣어 특정 주제의 검색어로 만드는 기능으로 이것이 들어간 트윗을 검색할 수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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