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이동국.. MVP·도움왕 수상 '첫 그랜드슬램'

류형열 기자 2011. 12. 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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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이승기

'막막한 한국축구 빛이 보인다. 떠오른 초대형 샛별 포철공고 이동국.'

1995년 7월5일자 경향신문 매거진X 프런트면 톱기사 제목이었다. 기자는 그 기사에서 "축구도시 포항, 그곳에서 '내일의 전설'이 자라고 있다"고 이동국의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그때 이동국은 16살, 포철공고 3년생이었다.

그로부터 16년이 흐른 지금 이동국은 진짜 전설을 만들어가고 있다. 포항이 아닌 전주라는 점만 달라졌을 뿐.

6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2011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전북의 이동국이 상패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이동국은 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동국은 기자단 투표에서 115표 가운데 86표를 받아 서울의 득점기계 데얀(14표)과 울산의 골넣는 수비수 곽태휘(12표)를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동국은 16골로 득점 2위, 15도움으로 어시스트 1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전북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끌면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09년 MVP와 득점왕에 올랐던 이동국은 역대 5번째로 MVP와 득점왕 또는 도움왕을 석권한 선수가 됐다. MVP를 포함해 2관왕을 두 번씩이나 차지한 것은 이동국이 처음이다. 신태용(성남)이 1995년과 2001년 두 차례 MVP에 올랐지만 득점왕이나 도움왕은 따지 못했다.

프로축구 4대 개인상을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도 이동국이 최초다. 1996년 신인왕과 2009년 MVP와 득점왕에 올랐던 이동국은 올해 도움왕까지 추가하며 마지막 빈자리를 채웠다.

15도움 역시 1996년 포항 라데, 2003년 전북 에드밀손(이상 14개)의 정규리그 통산 개인 최다 도움 기록을 갈아치운 신기록이다. 경기당 공격 포인트에서도 1.07개로 데얀(1.03개)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동국은 MVP와 도움왕 외에도 '시즌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서 가장 많은 106표를 받아 최고의 공격수로 선정됐고, '팬들이 뽑은 판타스틱 플레이어'까지 석권하며 이날 시상식을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그것뿐이 아니다. 비록 우승을 놓쳐 빛이 바래긴 했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9골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MVP도 거머쥐는 등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 정도면 벌써 전설을 만들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강희 전북 감독(52)은 115표 중 107표를 쓸어담아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을 따돌리고 2년 만에 감독상을 탈환했고, 신인상은 광주 이승기(23)가 차지했다.

이승기는 115표 중 57표를 받아 강력한 경쟁자인 포항의 고무열(48표)을 9표차로 따돌리고 평생 한 번뿐인 신인왕에 올랐다.

또 올해의 베스트팀 상은 전북, 페어플레이 상은 FC서울, 유소년클럽 상은 포항 18세 이하 팀(포항제철고)이 차지했다. 최우수 주·부심 상은 각각 최광보 심판과 김정식 심판에게 돌아갔다.

< 류형열 기자 rhy@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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