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어뢰 '괴담', 조선일보의 해명 "오보가 아니다?"

정용인 주간경향 기자 2011. 12. 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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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PD를 맡고 있는 김용민씨는 지난주 주간경향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간어뢰' 문제부터 해명하고 우리에게 괴담 이야기를 하라." '나꼼수'를 괴담취급하고 있는 보수언론, 정확하게는 조선일보를 향한 반론이다.

굳이 주간지 독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저 '인간어뢰' 이야기는 잘 알고 있으리라고 믿는다. 정리하는 차원에서 짚어보자. 조선일보는 지난 2010년 4월 22일 1면 톱으로 이런 제목의 기사를 냈다. "'北 인간어뢰 조심하라' 해군 올 초 통보받았다." 기사의 요지는 군 정보사령부가 올해 초에 북한이 인간어뢰 공격을 할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는 지침을 해군에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 이어 4면에 다시 '인간어뢰' 기사를 실었다. 제목은 "'북 인간어뢰' 바닷속 자살폭탄"이다. 패러디는 4면에 실린 그래픽 이미지를 바탕으로 나왔다. 잠수장비를 착용한 북한 군인이 '스크루(추진기)'를 단 인간어뢰를 타고 수중에서 배로 돌진하는 이미지다. 어떻게 북한 군인인줄 아느냐고? 침투 장비인데도 불구하고, 조선일보의 그래픽 이미지에는 북한 국기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가 지난해 4월 22일 내놓은 '천안함 공격하는 인간어뢰' 이미지. /조선일보

조선일보의 보도는 패러디 이외에도 국외의 '반향'도 얻어냈다. 미국 LA타임스는 나흘 뒤 한국에서 벌어진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기사에서 "한국 최대 일간지인 조선일보가 북한이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패배를 설욕하고자 인간어뢰로 천안함을 공격한 것이라는 해군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고 적고 있다.

그럴 수도 있다는 인용보도가 아니다. LA타임스의 기사 제목은 "한국 군함 침몰과 관련해 '제임스 본드 이론' 같은 게 나오고 있다"였다. 간단히 말해, 조롱하는 기사다.

어쨌든, 김용민씨는 "(인간어뢰 보도와 관련) 해명 한마디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 기자도 들은 적 없다. 그래서 문의해봤다. 조선일보 '북 인간어뢰' 기사의 작성자는 주용중, 유용원 기자다. 주 기자는 현재 조선일보 정치부 정당팀장을 맡고 있다.

유용원 기자는 군사전문기자로 유명하다. 국내 최대 밀리터리 커뮤니티 '유용원의 군사세계'를 운영하고 있는 베테랑 기자다. "하여튼 뭐… 저 혼자 쓴 것은 아니고 같이 쓴 거여서…." 유 기자의 일성(一聲)이다.

유 기자가 기여한 부분 중 "군에서는 현실성이 낮다고 평가한 부분도 기사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참고해달라"는 주문도 했다. 일단 확인하고 넘어가자. 어쨌든 인간어뢰는 오보 아니었는가. 그것도 1면 톱으로 쓴 기사인데. 신문은 보도를 넘어서 역사의 기록이다. 틀린 것으로 드러났으면 정정하는 기사를 내보내는 것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유 기자의 말을 계속 들어보자. "그런데, 실제로 탈북자 중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냥 단순 탈북자가 아니라 무기 거래에 참여하던 고위급 탈북자다. 그분이 평상시에 그런 훈련을 했다는 증언을 했다. 자살폭탄 비슷하게 항공모함에 대한 공격훈련 같은 것을 했다는 것이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중에 '중앙선데이'에 외교안보수석이 비슷한 내용을 담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오보가 아니라는 이야기? "그 당시는 원인이 확인되기 전이었다. 여러 가지 추정들이 나올 때였다. 추정 중의 하나로 거론한 것이다. 정리하자면 전혀 터무니없이 지어낸 이야기는 아니다."

유 기자의 결론은 이렇다. "오보…라고 할 수 있나요. 그건 관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유 기자는 기사를 같이 쓴 주 기자의 입장도 확인해보라고 했다. 조선일보 정치팀에 전화했다. 외근 중이라 연락이 안 된다고 했다. 연락처를 남겨놨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연락이 오진 않았다.

'괴담을 무차별적으로 전파한 나꼼수'(11월 15일 아침논단) 탓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제 눈의 들보'라는 말은 이 경우에 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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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경향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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