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니 "데뷔 후 벗은 적 없는데 자주 벗는 줄 알아요"(인터뷰)

[TV리포트 이우인 기자]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방송인 이파니(25)는 요즘 연극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지난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연극배우 데뷔를 마친 그가 이어서 선택한 작품 역시 연극. 지난 10월 22일부터 서울 대학로 비너스홀에서 공연중인 연극 '가자 장미여관으로'에서 이파니는 여주인공 사라 역으로 매일 관객과 만나고 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와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제목부터 야한 인상을 주는 게 사실.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보다 더 야하다. 여관방에서 정사 신을 올 누드로 보여준다. 소리와 행위가 진짜로 하는 것처럼 리얼하다. 영화 속 베드신을 눈앞에서 보는 느낌이랄까?" 시원시원한 답변. 조심스럽게 질문한 기자는 그녀 앞에서 미성년자가 된 기분이 됐다.
이파니를 최근 서울 충무로에서 만났다.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처럼 스스럼없이 대하는 그녀 덕에 모처럼 즐거운 수다를 떨었다.
◇ 이번에도 또 마광수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이파니의 두 번째 연극. 첫 번째와 두 번째 연극 모두 마광수 교수의 작품인 점, 맡은 역할 이름이 '사라'인 점은 우연의 일치치곤 매우 드문 일. 특별히 마 교수의 작품을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이파니는 "어우.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건 아니다"면서 손사래를 친다.
"무대에 올렸으니까 배우로서 대중과 공감을 형성하려고 애를 쓸 뿐이에요. 마광수 교수는 젊고 예쁜 여자가 섹스와 사랑을 별개로 둔다는 점에 주목해요. 여자들은 사랑해야 섹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마 교수는 여자들도 사랑과 별개로 섹스를 할 수 있다는 자신의 관점을 작품 안에서 추구하죠."

가까이서 본 마광수 교수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이파니는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면서 "마 교수는 그냥 원초적인 사람일 뿐이다. 일반적인 성인이면 말을 가려서 할 줄 알고 말할 필요가 없으면 안 하는데 그는 원초적인 것을 표현하는 일을 자신의 철학이라고 믿고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파니의 영향으로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매회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호회에서 단체로 관람하는 무리도 있고, 지방에서 꾸준히 올라와 같은 공연을 몇 차례나 보는 관객들도 있다고 한다. 야한 공연인 만큼 짓궂은 행동을 하는 관객도 분명 있을 터. 그러나 이에 대해 이파니는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짓궂은 관객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짓궂게 굴 정도다. 공연 도중 관객을 한 명씩 끌어 올려서 커플 댄스도 춘다"면서 쾌활하게 웃는다.
"어제는 일본 아줌마 팬들도 왔어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저한테 일본 팬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한 일본 팬으로부터 한국말로 쓴 장문의 편지를 받았는데, 마지막 글귀가 '세상에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다면 파니 씨는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였어요. 정말 감동했죠."
그러나 이파니의 나이 겨우 25살. 자극적인 소재의 방송과 대놓고 야하게 만든 연극에 출연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미래가 우려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파니는 "불안감 같은 건 없다. 이혼녀에 애 엄마인 내게 사람들이 섹시하다고 말해주고 찾아줘서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주어진 현실을 정중하게 받아들인다.

◇ 싱글맘으로 사는 20대
6살 난 아들을 둔 '싱글맘' 이파니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 연극 하랴 행사하랴 사업하랴 몸이 열 개로도 부족하다. 그러나 아이 생각을 하면 버틸 수 있다고. 이파니도 어쩔 수 없는 '엄마'였다.
"바빠도 주말에는 항상 아이와 같이 있어요. 공연이 끝나면 아이 보러 서둘러 가고요. 가끔은 아이를 공연장으로 데려가기도 하는데 다행히 아이가 낯을 전혀 가리지 않아서 사람들이 무척 예뻐해 주죠."
이파니가 아이에게 지극정성인 데는 자신 또한 어린 시절 엄마 없이 성장했기 때문. 얼마 전 그녀는 23년 전 연락이 끊긴 생모를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엄마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지만 멀리서도 '저 사람이 내 엄마구나'했다는 이파니. 그녀의 모친 또한 19살 어린 나이에 이파니를 낳았다.
"처음엔 엄마가 조금 낯설었는데 역시 피는 못 속이겠더라고요. 엄마의 젊었을 때 사진을 보니 저의 지금 모습과 똑같고, 무엇보다 성격과 말투, 좋아하는 음식, 웃고 우는 포인트 모두 판박이이에요. 엄마한테 '엄마 팔자까지 내가 모조리 물려받았다'고 말했죠.(웃음)"

이처럼 웃으면서 말하는 그녀에게도 싱글맘으로서 남모를 고충은 있다. 두 사람이 해야 할 역할을 혼자 해야 하는 버거움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요즘 들어 부쩍 여성스럽게 행동하고 남자친구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최근 알았다. 아이를 위해서는 유치원 엄마들과 친하게 지내야 하지만 내가 엄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아이한테 피해가 될까 봐 걱정이다."
이파니는 또한 엄마로서의 삶과 여자로서의 삶을 두고 고민중이다. "아이를 위해서 나를 희생하자니 그렇고, 아이는 뒤로하고 내 삶만 선택하자니 또 그렇더라. 그 갈림길에서 정말 힘들었다." 그러면서 "남자의 몸으로 딸을 키우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이혼하기 전에는 아빠한테 대들었는데 지금은 무조건 받아들인다"며 혼자서 자신을 키운 아버지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낸다.
◇ 지난해에 이은 코스프레 화보 2탄
이파니는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5일 동안 화보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해 발표했던 코스프레 화보에 이은 코스프레 2탄"이라고 이파니는 화보의 콘셉트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이번 화보의 기획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촬영을 받아들였다는 그녀는 "내가 직접 일본에 가서 코스프레 의상 50벌 정도를 사왔다. 헬기장, 비행장, 소방서를 빌려서 촬영했는데 봉에도 매달리고 앰뷸런스도 탔다. 스케일이 굉장했다"고 신이 나서 말했다.

촬영 의상 중에는 이파니가 직접 염색부터 디테일한 부분까지 공을 들인 속옷도 몇 벌 있다고 한다. 마카오에서는 사비를 들여 '19금' 뮤직비디오도 찍었다고. 이 뮤직비디오는 내년 초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 이파니의 이름을 건 속옷 브랜드 론칭도 생각중이다.
여러 가지 활동 가운데 이파니의 의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단연 에세이. 그녀는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직접 글과 카툰으로 채워 넣은 에세이를 낼 예정이다. "책을 냈다가 자칫 잘못되면 평생 갈 것 같아 겁이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 이름을 건 책이 나오는 일은 무척 설렌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 벗는 역할은 신중 또 신중
최종 목표를 물으니 '돈 많이 벌어서 아들과 잘 먹고 잘 사는 일'이라는 현실적인 답변이 돌아온다. 역시 이 시대 엄마답다.
그래서 질문을 바꿔 직업여성으로서의 목표를 물었다. 그러자 "이파니의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대표작을 갖는 일"이라면서 "모델, 가수, 방송인, 배우로 활동해왔지만 솔직히 나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은 별로 없다"며 현실을 직시했다.
그 중 특히 배우로서 하고 싶은 작품은 '섹시함과 액션이 잘 어울리는 역할'이라며 "'킬빌'을 보고 나를 위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무에타이도 할 줄 알고 어릴 때는 핸드볼도 했다. 액션을 하고 싶어서 일부러 거합도도 샀다. 두 자루를 샀는데 하나는 60만원짜리, 또 하나는 1000만원짜리"라면서 섹시 액션 배우 조건을 지닌 자신의 장점을 강하게 어필한다.

그러나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벗는 역할은 하지 않는다. 제목만 대면 알만한 작품에서 출연 제의가 왔지만 벗는 장면이 있으면 마다했다고 한다. 벗는 배우로 알려진 이파니답지 않은 의외의 모습이다.
그 이유에 대해 그녀는 "플레이보이 모델로 활동하던 지난 2006년 이후 단 한 번도 벗은 적이 없는데 다들 내가 자주 벗는 줄 안다"며 "화보는 법에 위배되지 않는 정도면 찍어도 괜찮은데 영상은 상상할 여지가 있어서 피한다. 아무래도 자식이 있기 때문에 (벗는 데 대해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파니에게서 싱글맘 배우의 단호함이 느껴졌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사진=이새롬 기자 saeroml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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