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렌저HG 배기가스실내유입문제 종지부찍나?

차윤석 2011. 11. 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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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과 공중파 방송에서 한창 뜨거운 감자로 논란이 되었던 그랜저HG의 배기가스 실내유입문제를 두고 현대자동차가 그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였다. 현대자동차의 대명사격인 고급 패밀리세단 그랜저HG에 배기가스 실내유입이라는 예민한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현대차 스스로는 물론, 이미 차를 구입한 고객들을 비롯해 앞으로 그랜저HG 구입을 예정하고 있던 고객들에게는 심각한 문제.

< 실험에 참가한 동호회 운영진의 그랜져HG 차량 >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과 관계기관의 주의속에서 현대자동차는 생각보다 빠른 대응책을 마련하였고, 그 대응책의 실효성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소비자들의 직접적이고 공정한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기 구입고객들이 안심하고 그랜저HG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현대자동차가 이번 실험을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다행히 현대차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덮어두려하거나 변명하기보다는 이번 배기가스 실내유입 문제의 심각성을 겸허히 인정하고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신속하고 확실한 대응책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보완책을 1,2 단계에 걸쳐 완성. 이미 전국 블루핸즈와 서비스센터를 통해서 그랜저HG 오너들이 점검 및 보완서비스를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마련된 이번 실험은 제기된 논란에 대한 확실한 종지부가 될지, 아니면 소비자들의 의혹을 더욱 증폭시킬 것인지, 소비자와 현대자동차 모두에게 불가피한 실험이 아닐 수 없었다.

< 실험과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2팀장 >

이 문제에 대해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분들을 위해 이번 그랜저HG의 "배기가스 실내유입" 문제를 좀더 자세히 알려드리겠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듯이 엔진에서 연료와 공기를 태우면 여러가지 종류의 배기가스가 머플러를 통해서 공기중에 배출된다. 당연히 실내로 유입되어선 안되겠지만 자동차 실내와 외부환경이 100% 차단된 것이 아니어서 어떤 환경적 요인이나 자동차의 구조적인 이유로 외부의 공기가 실내로 유입될 수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 관련법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배기가스에 대한 법적 실내허용기준치를 제시하고 있으며 주목하고 있는 일산화탄소의 허용기준치는 10 ppm 으로 정해두고 있다. 0 ppm이 아닌 것은 대기중에도 어느정도의 일산화탄소가 존재하므로 어느정도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다는 것. 엔진에서 연소후에 발생되는 배기가스의 양과 유독성분의 양은 연소 상태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연소효율이 좋은 운행상태에서는 배기가스의 발생량과 유입량이 극히 적다. 그러나 급가속 및 고속주행 등 불완전연소를 일으킬 수 있는 운행상태에서는 당연히 단위시간 당 발생하는 배기가스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랜저HG 소비자들의 불만 역시 고속구간이나 급가속 운행여건에서 더욱 심각하다는 의견이 많으며, 중저속 구간에서는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얘기하고 있다. 어쨌든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제조사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 실험용 그랜저HG의 뒷자리에 정밀 계측장비를 장착하고 있는 모습 >

< 이번 실험에 사용된 고정밀 일산화탄소 분석장치 >

실험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먼저 아무런 개선조치를 하지 않은 출고상태 그대로의 그랜저HG 실내에 정밀가스분석장치를 설치했다. 어떤 동호회에서는 자체적으로 휴대용 측정장치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공기를 채취하는 채취부는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헤드레스트의 중앙, 즉 자동차 실내의 중심부에 위치했다. 실험구간은 현대자동차 시화서비스센터 주변 16km 구간에서 속도를 달리해가면서 측정하였다. 외부 공기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하여 공조장치들을 모두 끄고 실험하였으며, 선루프를 틸트하여 어느정도 환기를 유지한 경우를 별도로 기록하였다. 측정을 마친 상태의 그랜저HG에 대하여 현대자동차가 준비한 개선조치를 시행하였다. 우선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되는 공기통로를 차단하는 작업이다. 그리고 개선된 재질과 형상의 배기가스 익스트렉터(extractor) 로 기존 익스트렉터를 교체하는 작업이다. 비교적 간단해 보이는 이 작업으로 과연 실내에 유입되는 배기가스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을지 참가한 자동차동호회 운영진들과 현대자동차 관계자들, 그리고 본인도 유심히 살펴보았다.

< 이번 실험에 참여한 그랜저HG 동호회 운영진들 >

< 개선조치는 동호회 관계자와 현대차 관계자, 그리고 여러 카메라 앞에서 이루어졌다 >

<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 책임자가 직접 개선조치를 취하는 모습 >

< 개선조치는 20분 안팎의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루어졌다 >

개선조치를 마친 그랜저HG에 다시 동일한 인원이 탑승을 마치고 동일한 코스로 시험주행을 하였으며, 동일한 과정으로 실내에 유입되는 일산화탄소의 양을 측정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실험에 참가한 총3대의 배기량이 다른 그랜저HG 에 실시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치는 다음과 같았다.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개선조치 전과 후의 측정값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조치후의 값들은 모두 법적 허용기준치인 10 ppm 이하로 측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간단한 조치로 개선효과를 거두었기에 우려했던 엔진이나 배기설계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참가한 동호인들은 어느정도 결과에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았고,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번 개선조치를 통해서 그랜저HG 소비자들의 들끓는 불만을 어느정도는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리에 참석했던 동호인들도 직접 현장에서 본인들의 감독하에 실행된 이번 실험결과를 받아들이는 눈치다. 그러나 이러한 개선조치에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현대자동차가 이후에 출시되는 그랜저HG에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실험에 참여했던 쿨HG 동호회 운영진 원승현씨는, "현대차가 조치한 방법으로 눈에 띄는 차이가 나타났으며, 이러한 기회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의혹을 풀어주려는 노력을 한 점에 대하여 고맙게 생각한다" 며 이번 실험을 마련해준 현대자동차의 대응에 만족한다는 답변을 하였다. 그러나 "조치에 사용된 부품들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여야 하며, 서비스점검 캠페인을 널리 홍보하여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여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현대자동차의 계속적이고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기도 하였다.

현대자동차측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현대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강구한 최선의 것으로 실험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충분히 그 개선효과를 거두었으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완벽한 배기가스유입차단을 위해 계속 연구하겠다" 고 계속적인 사후관리를 약속하였다. 이날 실험에는 부장급 연구소 책임자가 직접 공구를 들고 개선조치작업을 시행하고 임원급 책임자가 동승하여 동호회 참가자들의 불만을 경청하며 이러한 문제 발생에 대하여 "죄송하다, 부끄럽다, 앞으로 더욱 좋은차를 만들겠다"는 등 성의있고 진실한 대응모습을 보여 참가자들에게 신뢰를 주었다. 향후 책임있는 후속조치가 계속될 것임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제조사들의 고객불만에 대한 대응의 속도와 수위가 한층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랜저HG 서비스점검 및 개선조치는 전국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와 블루핸즈 등의 정비망에 사전예약을 통하여 그랜저HG 고객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카앤모델 뉴스팀 / photo@carnmod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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