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경마중계 아나운서 김수진씨 '여자가 어떻게?' 편견 깨뜨린 6년

2011. 11. 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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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TV]

"연예인도 아닌데 인터넷도 멀리할 정도였지만..."

파란 하늘 아래, 경주마들이 흙바람을 일으키면서 전력질주합니다. 경기도 과천의 서울경마공원에 모인 관객들은 경주마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입으로는 저마다 응원을 하고, 귀는 한 목소리에 집중합니다. 빠르고 경쾌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경마 중계 아나운서 김수진(37)씨.

요즘이야 '여성이 중계를 하는 게 뭐가 어때서?'라고 되물을 법하지만, 김씨가 처음 중계 마이크를 잡을 때만 해도 "어떻게 여자가!"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합니다. 1996년 마사회에 입사한 뒤 아나운서로, 리포터로 활동할 때는 기수 휴게실에 들어가려면 크게 심호흡을 해야 했습니다. 여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곳이니 남자 기수들이 옷 갈아 입는 모습을 보는 것은 다반사였고, "여자가 여기 들어와서 재수없다."는 말도 들었다고 하는데요.

그런 김씨가 경마 중계를 하게 됐으니, 마사회로서는 모험일 수밖에 없었겠죠.

"처음에는 재미있게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여자가 중계를 해보면 어떨까 하고. 9년 정도 일을 했기 때문에 경마를 정말 사랑하고 있었고, 이쯤 뭔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었죠."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도전했다고 합니다. 팬들에게 사전에 녹화한 김씨의 중계 모습을 보여주고 선호도 조사까지 했다는데요.

다행히 응답자 70% 이상이 좋게 봐줘 드디어 2005년 8월에 우리 경마 80년 역사상 처음으로 경마장에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게 됐습니다. 금녀의 벽이 무너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경마 중계는 속도감과 순발력이 생명인만큼, 중계하는 시간의 몇십 배를 연습에 투자했다고 합니다. 운전 중에도 눈 앞의 교통 상황을 중얼중얼 설명하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실수는 있는 법. 한동안 마사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멀리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연예인도 아닌데, 인터넷 게시판이 두려운 거예요. 아무래도 경마 팬들은 자신의 돈이 걸린 문제이니 민감할 수 있다고 이해하면서도 인터넷에 항의 글이 올라오는 걸 보면 마음이 불편하죠."

경마 중계를 시작한 지 6년 된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중계 아나운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배려이기도 하고, 경마를 건전한 레저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포부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그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요.

국내 첫 여성 경마 중계 아나운서 김수진씨의 아름다운 미소는 5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에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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