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 사람] 이광일 여수 애양원 성산교회 목사

전남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애양원'은 한센인들을 위한 치료·요양·거주 시설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909년 광주 봉선동에서 문을 연 뒤, 1928년 이 자리로 옮겨왔다.
이곳 한센인 마을의 애양원 성산교회 이광일(53) 목사는 지난 1984년부터 27년간 한센병 환우를 위한 목회활동에 전념해왔다.
이 목사는 또 지난 2008년 미얀마 양곤에 한센인교회(산돌교회)를 짓고, 매주 한센마을 방문치료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2009년에는 캄보디아 한센마을에 '새생명교회'를 개척, 중·고등학생과 청년들에게 컴퓨터·음악·영어 등을 교육하고 있다. 또 몽고와 중국 등에서도 한센마을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이밖에 한센병 환우 손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한센병 환우 보건교육, 치료비지원, 지역사회 학교와 복지관 급식비 지원 등 수많은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사)오방기념사업회(이사장 김국웅)와 광주YMCA(이사장 이철우)는 이광일 목사를 제2회 오방상 수상자로 선정, 31일 시상식을 가졌다.
오방(五放) 최흥종(崔興琮·1880~1966) 선생은 1919년 3·1운동을 주도해 투옥됐고, 1920년 광주YMCA를 창설한 선각자였다. 광주 최초의 기독교인으로, 41세에 목사 안수를 받아 목회·선교활동과 함께 독립운동·빈민구제사업 등에 평생을 바쳤다.
1932년에는 나환자 500여명과 함께 광주에서 서울 총독부까지 걸어 찾아간 '나환자 행진'을 펼친 끝에 우가끼 총독을 면담, 소록도 나환자 갱생원을 대폭 확장하도록 한 장본인이다.
그는 나환자뿐 아니라 걸인과 병자 등 약자들과 평생을 함께해 '빈민·나환자들의 아버지'로 불렸다.
'오방상'은 한평생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섬김과 나눔, 생명과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오방 선생의 삶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해 제정됐다. 제1회 수상자는 사회복지법인 '귀일원'이었다.
'오방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강정채 전 전남대총장)는 "한센병 환우를 위한 이광일 목사의 27년간의 목회활동은 철저히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는 오방 선생의 활동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지난 1909년부터 100여년간 애양원이 한센병 환우를 위한 돌봄사업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한평생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섬김과 나눔,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일구는 일을 해왔던 오방 최흥종 선생의 삶과 정신에 부합하는 이 목사의 헌신성을 기려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낮은 곳에서 보이지 않게 실천해온 이 목사의 헌신을 사회가 인정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교회에 담임전도사로 부임한 후, 애양원을 설립하고 이끌어온 포사이트·윌슨 선교사와 오방 최흥종 목사, 손양원 목사 등 네 분을 늘 마음 속에 '멘토'처럼 생각하며 살아왔다"며 "그분들의 뒤를 따르는 것을 복으로 여겨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게 이런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상 받을 일을 한 것이 없고, 오히려 한센인들이 도와줘서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이라며 "이 상은 지금까지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고, 남은 기간 동안 그 분들을 닮아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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