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10세기 청동기시대 목곽묘 발굴

김태식 2011. 10. 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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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서 주구 갖춘 토광 목곽묘 발견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시신을 안치하는 나무널(木棺)을 다시 나무로 감싼 나무덧널 무덤이 사용된 시기가 학계의 통설보다 무려 1천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기원전 10세기 무렵 청동기시대 전기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발견이 나왔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은 국도31호선 영월~방림 도로건설공사 구간에 포함된 강원 평창군 종부리 유적에서 청동기시대 전기에 만든 주구묘(周溝墓) 1기를 확인했다고 27일 말했다.

주구묘란 시신을 묻는 장소인 매장주체부(埋葬主體部) 둘레에 배수를 겸한 도랑 또는 무덤 경계 구역을 표시하는 주구(周溝) 시설을 만들어 놓은 무덤 양식이다.

조사단은 동서 방향으로 장축을 두고 동서 15.5m, 남북 6.3m에 폭 1.2m~0.55m인 평면 장방형인 이 주구의 중앙 지점에서 땅을 파서 만든 움에다가 목관(나무널)과 더불어 목곽(나무덧널)을 안치한 길이 2.0m, 폭 1.0m, 현재 깊이 0.18m 규모인 토광목곽묘(土壙木槨墓)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목관과 목곽 사이로 추정되는 공간에서는 청동기시대 전기의 토기들인 무문토기호(無文土器壺) 1점과 적색마연토기(赤色摩硏土器) 2점이 나란히 놓인 상태로 발견됐다.

조사단은 "토광묘 내부에 흙이 퇴적된 양상을 조사한 결과 보강한 흙 흔적이 확인된 것은 물론, 이런 보강토 내부로 단면 '∪'자형 퇴적 양상을 확인함으로써 원래 이 무덤에 목곽을 쓴 흔적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나아가 목곽 내부에서 일정한 범위 내에 인골이 분포하는 흔적까지 찾아냄으로써 지금은 다 썩어 없어진 목관이 있었다는 사실도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현병 원장은 "청동기시대 전기에 속하는 주구묘는 많은 사례가 보고됐지만 목곽을 사용한 흔적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따라서 종부리 유적은 청동기시대 고분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고고학계 통설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통상 목관은 점토대토기와 세형동검을 주된 부장품으로 쓰는 기원전 4세기 무렵 이후에 등장하며, 목곽은 이보다 훨씬 더 늦은 기원후 2세기 이후 무덤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간주된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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