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세 "엄지 모르던 아이들과 역사만화로 通했다"
'만화 세계사…' 완간 이현세씨, 다음 작품 만화 삼국지 구상중
[세계일보]
"어느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 1위에 이현세가 뽑혔더군요. 그런데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10위 안에 까치, 엄지가 없더라고요. 요즘 아이들이 이현세 만화를 모르는 거죠.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학습만화에 뛰어들었지요."
세계사 학습 만화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녹색지팡이)를 15권으로 완간한 만화가 이현세(58·사진)가 24일 낮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시리즈 시작 3년 만에 마지막 권 '세계의 오늘과 내일'을 펴낸 '만화 세계사…'는 '만화 한국사 바로 보기'에 이어 그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역사 만화 시리즈다. 이현세 특유의 극사실주의적인 디테일이 압권이다. "탱크·비행기를 그릴 때 실루엣으로 처리하면 쉽습니다. 세계사 만화의 경우 100여년의 세월을 한 장에 압축하기 때문에 온종일 그린 베르사유 궁전도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으니 사진으로 대체하는 게 일반적이죠. 하지만 제 연출의 기본 방향이 어린이들에게 배경·소품을 통해 그 시대에 빨려들게 하고 싶다는 것이었던 만큼 양보할 수 없었던 부분이에요. "
그가 이번 시리즈에서 자부하는 것은 동물·자연의 탁월한 묘사 방식이다. 예컨대 아프리카 줄루족 이야기에서는 줄루족의 황금궁전에 앞서 대평원의 얼룩말 떼부터 묘사된다. "인도의 코끼리 병사, 중동의 낙타부대, 몽골·로마의 대기병에 대한 묘사 등 동물의 움직임 부분은 만화 지망생들에게도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까치, 엄지, 두산, 동탁 네 주인공이 세계사 현장을 누비는 시리즈는 아프리카와 남미, 중동, 동남아의 역사에도 고루 포커스를 맞췄다. "권력의 이동보다는 백성의 삶에 비중을 뒀다"는 그는 "나폴레옹의 이야기를 그릴 때 나폴레옹의 권력욕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가 정복지에서 환대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그전에 사인회에 가면 부모들 손에 이끌려 온 아이들이 시큰둥해하며 '마징가제트나 둘리를 그려달라'고 했었는데 역사 만화를 그린 이후엔 사인회 가면 아이들이 먼저 찾아온다"는 이현세는 다음 작품으로 삼국지 만화를 구상 중이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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