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아줌마·학생 도란도란 카이스트에 '밥꽃'이 활짝

2011. 10. 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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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교정에 소박하지만 소중한 '밥꽃'이 피었다. 13일 낮 대전 카이스트(KAIST) 태울관 옆 잔디밭에 '청소학' 학생 10여명과 교내 청소일을 하는 아주머니 20여명이 둘러앉았다. 청소학은 '청소부 아주머니와 소통하는 학생들의 모임'을 간추린 말이다. 모임을 이끄는 허현호(산업및시스템공학과 2년)씨는 "학교를 깨끗하게 하려고 애쓰시는 아주머니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손수 만든 부침개를 비롯해 김밥·과자 등을 정성껏 마련한 청소학 학생들은 지난봄엔 딸기파티를 함께하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아주머니들을 위한 비정규직 문제, 노동법 강연 등도 열 참이다. 아름관에서 일하는 김혜숙(55)씨는 "공부하느라 바쁠 텐데도 학생들이 이렇게 신경을 써주니, 비록 청소일을 하지만 대우받는 것 같고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학교가 계약한 용역업체 소속인 이들의 월평균 급여는 110여만원에 불과하다. 글·사진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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