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데뷔시켜 준다며 돈 뺏고 성추행 저질러
<8뉴스>
<앵커>
연예인 지망생에게 데뷔를 시켜주겠다면서 돈을 뜯고 성추행까지 한 연예기획사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사무실.
책상 위엔 드라마 대본이 수북하고 유명 연예인의 사진과 연락처가 담긴 수첩도 널려 있습니다.
TV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는 34살 이모 씨가 차린 연예기획사 사무실입니다.
이 씨는 실제 연예인들의 소속사처럼 보이기 위해 강남 한복판에 고급 사무실을 차려놓고 연예 지망생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 씨는 연기자 모집광고를 보고 찾아 온 젊은 여성을 상대로 연예인을 하려면 성형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꼬드긴 뒤, 성형수술비를 최고 10배까지 부풀려 모두 14명으로부터 4억여 원을 가로 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씨는 또 "연예인과 매니저 사이엔 비밀이 없어야 하니 옷을 벗어보라"며 연예인 지망생 5명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 씨는 연예인 지망생 1명과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sync>[성추행 피해자 : 스타가 되기 위해 너는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목표를 위해 갈 수 있겠느냐… 물불 안 가리고 (라고 물었어요)]
항의하는 피해자에겐 연예인 생활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혐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 씨는 예전에도 연예지망생에게 사기를 쳐 두 번이나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아무 문제없이 4년 전에 다시 연예 기획사를 열었습니다.
[김길호/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사무국장 : 연예기획사는 우리가 세무서 가서 신고만 하면 아무나 할 수 있습니다. (자격요건은?) 전혀 없습니다.]
현재 운영중인 연예 기획사는 모두 700여 개.
기획사들은 연예인 지망생을 상대로 한 사기 사건을 줄이려면 일정한 기준을 갖춰야만 기획사 설립이 가능하도록 현행 신고제를 등록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설민환,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윤나라 invictu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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