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신분당선 시승식..시민'대체로 만족'(종합)
(성남=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지하철 신분당선(DX라인) 정자~강남 구간 개통을 앞두고 5일 경기도 성남시 정자역과 서울 강남역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시승행사가 열렸다.
정자역 시승 행사에 참석한 시민 100여명은 정자~강남 구간을 시승했다.
이날 오전 10시26분에 정자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17분 뒤인 10시43분에 강남역에 도착한 뒤 11시3분 정자역으로 되돌아왔다.
판교에서 온 이자영(34ㆍ여)씨는 "친정이 있는 잠실에 승용차를 타고 자주 간다"며 "신분당선을 타보니 승용차로 갈 때와 걸리는 시간도 비슷해서 기름 값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자주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자동에 사는 손창수(65)씨는 "강남에 일이 있을 때 기존 분당선을 타고 선릉역에서 갈아타면 50분 정도 걸렸는데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게 됐다"며 반겼다.
손씨는 "승차감도 좋고 소음도 없지만 기관사가 없다고 해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초 중전철 무인운전시스템으로 기관사 없이 열차를 운행하는 신분당선은 무선통신 열차제어(CBTC) 방식을 기반으로 판교역에 있는 종합관제센터에서 원격으로 자동조종한다.
관제센터에서 조치가 어려우면 탑승한 안전요원이 수동운전할 수 있다.
기존 열차 객실과 객실 사이에 있던 문과 턱은 없앴다.
휠체어를 탄 이희무(56)씨는 "승강장과 열차 높이가 안 맞아 불편했는데 신분당선 열차는 탈때 뿐 아니라 객실과 객실을 이동할 때도 턱이 없어 편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객실 내 설치된 화면의 안내글자가 너무 작다는 등의 불만도 제기했다.
양정자(57ㆍ여)씨는 "나이 들거나 눈이 안 좋은 사람은 자리에 앉으면 화면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씨는 "버스정류장이 기존 분당선 정자역에 몰려있는 점도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분당선 강선수(51) 차량팀장은 "차량 제작과 운행, 유지ㆍ관리까지 우리가 맡아서 하는 만큼 제기되는 문제들을 빨리 고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8일 개통하는 신분당선 정자~강남 구간은 18.5㎞(영업거리 17.3㎞)로 판교ㆍ청계산입구ㆍ양재시민의 숲ㆍ양재역 등 6개역이 설치돼 있다.
강 팀장은 "2016년에는 정자역에서 광교까지, 2018년에는 강남역에서 용산까지 신분당선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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