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인터뷰]한 뼘 더 성장한 KT 김대엽, "개인리그에서도 우승 해야죠"

2011. 10. 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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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스 조아라 기자]다음 시즌에는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모두 활약하고파

첫 라이브인터뷰에 응한 김대엽10-11 정규 시즌 동안 42승 26패, 61.8%의 성적을 기록하는 동시에 다승 종합 4위를 차지한 '신형병기' 김대엽(KT)은 그야말로 '폭풍 성장'을 거듭해온 선수 중 하나다. 하지만 타고 난 겸손함 때문인지 '운이 좋았다'는 말로 이번 시즌을 대변한 김대엽은 어느덧 다른 팀의 에이스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쩍 자라 있었다.

특히 경기 내적인 성장과 더불어 키도, 생각도 한 뼘 더 자란 김대엽은 최근 확 달라진 외모로 팬들의 관심을 사기도 했다. 얼마 전 프로리그 결승 후 양악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대엽의 사뭇 달라진 얼굴은 모든 스타크래프트 팬들의 관심사. 하지만 본인 조차도 변화된 모습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인지 조금은 어색한 미소를 띄우며 인터뷰에 참여했다.

첫 인터뷰라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김대엽은 시종일관 "인터뷰를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출한 것과는 달리 차분하게 답했고, 평소 이미지와는 또 다른 모습을 내비치며 의외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 지금부터 확 달라진 김대엽의 첫 라이브 인터뷰 속으로 출발!

확 달라진 외모, 통합 점수는 50점?

아직 부기가 덜 빠졌지만 확 달라진 외모-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아요. 우선 인사부터 건네주세요.▶ 안녕하세요. 수술을 하고 다시 돌아온 KT 프로토스 김대엽입니다. 인터뷰를 길게 하고 싶은데 막상 하려고 보니 뭐라고 말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생각이 잘 안 나요(웃음).

- 프로리그 결승전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죠? 근황 좀 전해주세요.▶ 결승이 끝난 직후 얼마 되지 않아서 바로 수술을 하러 갔어요. 수술 후에는 계속 집에서 요양을 하며 지냈어요.

- 그러고 보니 김대엽 선수는 라이브인터뷰를 비롯해 경기 외적으로 진행하는 인터뷰가 처음인데요. 앞서 인터뷰 한 선수들을 보며 부럽진 않았나요?▶ (고)강민이 형이 인터뷰 한 것을 보면서 저는 그런 인터뷰를 한번도 못해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러운 마음에 '나도 인터뷰를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하게 돼서 기분이 좋아요. 그런데 인터뷰에서 말을 잘 해야 하는데 제대로 못 할 것 같아서 걱정도 돼요(웃음). 그래도 편하고 재미있게 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 그럼 편하고 재미있는 인터뷰의 본격적인 첫 질문이에요. 아마도 제일 먼저 물어볼 수밖에 없는 질문인 것 같은데요. 양악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수술하고 쉬면서 주마다 병원에 갔어요. 그 때마다 의사 선생님이 "잘 됐다"는 말을 해주셔서 별다른 걱정은 없었죠. 그냥 푹 잘 쉬고 있었어요. 아직은 얼굴 양쪽의 부기가 덜 빠졌는데 부기가 완벽하게 빠지려면 6개월 정도 걸린대요. 시간이 좀 더 흘러서 부기가 다 빠지면 얼굴이 더 갸름해질 것 같아요.

- 양악 수술은 정말 많이 아프고 힘든 수술이라고 들었는데 견딜 만 했나요? 결과는 만족스러운지 궁금해요.▶ 아니요. 다시 하라고 하면 안 할 것 같아요(웃음). 진짜 아팠어요. 처음에 수술을 하러 들어갈 때는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전신 마취가 풀리고 나니 너무 아파서 발버둥 쳤을 정도예요(웃음). 그러다가 겨우 부모님께서 진정시켜주셨는데 아무 말도 못하고, 입도 못 벌리니 너무 답답했죠. 게다가 턱이 아파서 그런지 몸 이곳 저곳이 다 아픈 것 같고,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굉장히 힘들었죠. 비록 지금은 통증이 없지만 아직까지 턱에 감각은 없어요.

- 그래도 달라진 외모 때문에 다양한 반응을 접했을 것 같아요. 주위에서는 주로 어떤 말을 해줬나요?▶ 주위 사람들이 처음 보고 제일 먼저 한 말은 '얼굴이 많이 작아졌다'는 말이었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목소리와 매치가 안 되는 얼굴'이라는 말도 들었죠. 수술 후에 안경도 바꿨는데 그 덕분에 '해리포터 닮은 것 같다'는 말도 듣고 있어요(웃음). 그래도 다들 수술이 잘 됐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 #160;

- 주위 사람들만큼이나 팬들도 김대엽 선수의 달라진 외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요. 트위터로 clara7995님도 '수술 후 달라진 얼굴에 자신감이 넘칠 것 같은데 변화된 모습과 닮은 연예인이 있나요? 없다고 하지 말고 비슷한 사람이라도 말해주세요'라고 하셨네요.▶ 저는 닮은 꼴에 대해 따로 생각해보지 않아서 뭐라고 답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생각은 해보고 있는데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요. 그냥 팀원 형들도 해리포터의 어린 시절 모습을 닮았다고 하니 '해리포터'가 아닐까 싶네요(웃음).

- 달라진 외모 덕분에 별명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트위터에서 HeIL_LegnA님이 '그 동안 턱과 관련한 별명으로 많이 불려졌었는데요. 혹시 "이제는 이렇게 불러주세요."하고 바라는 별명이 있으신가요?'라고 질문하셨어요.▶ 외모에 관련된 별명이 아닌 게임 내적인 별명을 갖고 싶어요. 예를 들면 '장학 토스' 같은 별명 말이죠. 아무래도 프로게이머이기 때문에 게임과 관련된 별명을 얻는 게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숙소에서는 오늘 아침에도 들었는데 '대엽신'이라고 부르기도 해요(웃음).

- 그렇다면 바뀐 외모에 대해 본인 스스로 점수를 매겨볼 수 있을까요? 만족도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면 몇 점 정도 될까요.▶ 아직 저도 제 얼굴이 어색해서 거울을 잘 못 봤었어요. 턱이 없어져서 이상했거든요(웃음). 그러니 일단 턱만 딱 봤을 때는 100점 기준에 100점 만점을 주고 싶은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50점 정도 주고 싶네요.

10-11 시즌, 예상치 못했던 맹활약

42승 26패를 기록, 다승 4위에 오르다- 그럼 이제 외모 이야기가 아닌 확 달라진 프로리그 성적 이야기도 해볼까요. 10-11 시즌 동안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다승 4위까지 올라서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10-11 시즌에는 제가 생각해도 좀 많이 잘한 것 같아요(웃음). 저도 솔직히 그 정도의 활약까지는 바라지도 않았고, 생각도 전혀 못했거든요. 시즌 시작할 때 30승 정도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좋은 성적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어요. 다만 걱정되는 게 있다면 '다음 시즌도 이 정도로 활약해야 하는데 가능할까?' 하는 부담이죠.

- 아무래도 이번 시즌에 3회 올킬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서 부담이 될 것 같긴 해요. 처음 올킬을 기록했을 때 3회나 올킬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죠?▶ 솔직히 딱 한 번만 올킬을 했으면 그냥 잘했다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여러 번 하다 보니 느낌이 뭔가 달랐어요. 첫 번째 올킬을 했을 때는 '한 명만 더 이기면 올킬이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다 보니 정말 올킬을 기록했어요. 굉장히 짜릿했죠. 그런데 두 번째와 세 번째 올킬 때는 조금 달랐어요. 3킬을 기록했을 때 '이 정도로도 충분히 잘했으니 올킬까지는 생각하지 말고 내가 준비한 플레이를 모두 펼치자'는 생각만 들었죠.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운이 많이 따라줘서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요.

- 맹활약을 인정 받아 연봉도 큰 폭으로 인상됐다고 들었어요. 억대 연봉에 가까운 연봉이라는 기사가 나기도 했는데요. 지난 시즌 목표였던 연봉 2배 인상을 달성했나요?▶ 사실 제 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아, 이거 잘하면 2배 이상 인상될 수도 있겠는데?'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또 연봉 계약할 때가 되니 생각이 달라졌어요. 사무국과 대화하면서 굳이 그 이상을 받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새롭게 계약한 연봉만 해도 충분히 많은 금액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어차피 다음 시즌에도 기회가 있기 때문에 괜찮아요. 그 때 더 잘해서 억대 연봉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억대 연봉과 조금 차이가 나긴 하지만 나름대로 근접해 있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어요(웃음).

- 그런데 아쉽게도 수술 일정 때문에 괌에 가지 못했어요. 선수들의 소식이나 사진을 보면서 부러웠을 것 같은데요.▶ 팀원들이 괌에 가기 전부터 많이 놀렸어요. '대엽아 잘 갔다 올게, 잘 쉬고 있어'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놀리곤 했죠. 특히 강도경 코치님이 주로 그렇게 놀리셨어요(웃음). 팀원들도 다들 반 농담식으로 놀리곤 했는데 어차피 농담이고 하니까 그냥 웃어 넘겼어요. 그래도 출발하는 날 기사가 뜨는 것을 보니 많이 아쉽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기 때문에 괜찮아요. 과거는 금방 잊는 성격이거든요.

- 그런 성격이라면 프로리그에서 저그전 8연패를 하며 겪었던 마음의 고충도 쉽게 털어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정말 뭘 해도 잘 안 풀리던 시절이었죠?▶ 저그전은 정말 뭘 해도 안 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하다 못해 연습 때마저도 계속 지기만 했거든요(웃음). 당시 팀 내 저그들도 다들 제 공격을 잘 막아내고 이기는 바람에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니 '그 당시 왜 연패 했을까?'하는 생각도 들곤 해요. 그래도 그 시절이 제게 약이 될 거라 믿어요. 다음 시즌에는 저그전에서 연패를 하게 된다고 해도 8연패까지는 안 가겠죠(웃음).

노준규를 잡고 연패에서 탈출했던 김대엽- 8연패 시절이 오히려 약이 돼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연패를 끊고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심적 부담감을 덜어내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방송경기에서 계속 지다 보니 6강 PO 때도 3패를 했어요. 갈수록 부담도 많이 되고, 걱정도 많이 됐죠. 하지만 웅진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하면서 심적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노)준규에게 고마우면서도 약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준규를 두 번이나 이겼거든요(웃음).

- 역시 프로토스 유저로서 테란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는 군요(웃음). 그렇다면 김대엽 선수의 가장 자신 있는 종족전 역시 테란전인가요?▶ 예전에는 테란전이 가장 자신 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저는 몰랐던 저의 재능을 발견했죠(웃음). 주변 분들이 다른 종족전에 비해 저그전을 잘 한다고 이야기 해주셨거든요. 그 후로 저그전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 생겼어요. 그 전에는 저그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맵을 준비하게 되면 저그전만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 말을 듣고 나서는 자신감이 많이 붙었어요. 빌드나 전략을 더욱 다양하게 사용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수술 때문에 저번 주 일요일부터 연습을 시작했는데 저그전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어요.

- 그래서 그런지 정말 특이하게도 프로토스전에 강한 저그들을 상대로 자주 승리하고 있어요. 특히 웅진의 김명운 선수에게는 상대전적이 5대 1로 앞서있죠?▶ 비법이 따로 있기보다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명운이 형과는 연습을 여러 번 해봤는데 명운이 형, 민철이 형 모두 정말 프로토스전을 잘해요. 그래서 이번 결승을 준비하면서 도움이 많이 받았죠.그리고 명운이 형과의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는 건 제가 좀 꼬아서 플레이 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명운이 형이 워낙 잘하기 때문에 '잘 속여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플레이 했거든요. 게다가 운까지 따라줘서 그런 스코어가 나온 거죠. 사실 연습 때는 명운이 형이 더 많이 이겨요. 가끔씩은 역시 저그가 사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죠(웃음). 그만큼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 반대로 이제동 선수에게는 7전 전패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MSL 32강에서 패배한 뒤 쭉 연패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가 있을까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냥 이제동 선수도 워낙 잘 하는 선수라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여러 가지 수를 준비해 와도 이제동 선수가 그에 알맞은 전략을 잘 준비해오시는 것 같아요. 제가 항상 이제동 선수 손아귀에서 노는 느낌이죠. 그래도 또 다시 만난다면 이제동 선수가 예상하지 못한 수를 준비하거나, 이제동 선수의 노림 수를 읽어서 꼭 한 번 이겨보고 싶어요.

- 정말 꼭 이기고 싶은 상대일 것 같아요. 이제동 선수에게 MSL 32강에 이어 8강에서도 3:0으로 패배하면서 개인리그 부진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거든요.▶ 개인리그에서의 부진은 정말 당사자인 저도 많이 아쉬울 뿐인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더 아쉽네요(웃음). 그래도 프로리그에서 활약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 같아요. 개인 리그는 다음 시즌에 화끈하게 한 번 노려봐야겠어요. 그 동안은 개인리그에서 생각했던 것처럼 플레이가 안 되는 바람에 실망도 많이 했지만 기회는 또 있으니까요.

종족 선택, 영웅 박정석의 영향 받아

김대엽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박정석과 우정호- 프로리그에서 연패를 끊어내고 연승 가도를 달렸던 것처럼 개인리그에서도 다시금 주목 받을 날이 오겠죠. 장윤철 선수와 함께 차세대 프로토스로 손꼽히던 김대엽 선수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에요. & #160;▶ 팬들과 달리 '내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개인리그 8강에 올랐을 때 프로리그에서도 19승을 기록했기 때문에 그 정도만 유지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니 정말 예상 못했던 결과네요. 그 당시에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현상유지만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잘해버리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웃음). 그래도 이만큼 성장한 덕분에 커뮤니티에서 가끔씩 제 이름이 언급되는 것 같아요. 팬 분들이 관심을 보여줘서 기쁘죠.

- 어쩌면 프로토스 선수이기 때문에 더 주목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프로토스를 선택하게 된 운명적인 계기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원래 맨 처음에는 저그 유저였어요. 이후에 테란으로도 플레이 해봤지만 다시 저그로 돌아왔죠.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프로토스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건 (박)정석이 형 때문이었어요. 정석이 형이 결승전에서 임요환 선수를 꺾고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프로토스가 이렇게 멋있는 종족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 거죠. 하이템플러의 사이오닉 스톰을 화려하게 사용하는 정석이 형의 모습에 매료돼 바로 종족을 바꿨어요. 아직까지 프로토스를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지금 생각해도 프로토스는 다른 종족에 비해서 화려하거나 멋있는 스킬이 많은 것 같아요. 이 종족을 택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 정말 운명적인 종족 선택의 계기가 있었군요. 지금은 당시 TV에서 보며 동경했던 박정석 선수와 함께 숙소 생활을 하고 있으니 느낌이 남다르겠네요.▶ 처음 정석이 형을 봤을 때는 엄청 신기했어요. 당시 (강)민이 형도 있었는데 두 형들 모두 굉장히 신기하게 느껴졌죠. 내가 이런 유명한 분들을 눈 앞에서 보고 게임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에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잠시였어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별 게 아니었어요. 숙소 생활로 인해 친숙해지다 보니 그냥 친한 형들에 불과하네요(웃음).

- 그렇다면 역시 롤 모델인 프로게이머는 박정석 선수인가요?▶ 정석이 형은 게임내적으로도 그렇고 생활하는 면에서도 항상 착실한 모습을 보여주세요. 정석이 형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범적이죠. 정말 굉장한 형이에요(웃음). 처음에 게이머가 되기 전까지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으면 항상 다르게 대답했어요. 정석이 형, 민이 형, 송병구 선수, 김택용 선수로 쭉 바뀌다가 팀에 딱 들어왔는데 정석이 형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죠. 정석이 형의 평소 모습이나 게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형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 영향 받은 스타일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볼까요? 박정석 선수를 닮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막대한 영향을 받은 것은 우정호 선수라는 말이 있어요.▶ 정호 형에게도 여러모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팀에 들어온 뒤, 형들과 친해지고 나서 예의 없이 군 적이 있어요. 그 때 정호 형한테 무지하게 혼났죠(웃음). 형들을 대할 때 기본적인 예의를 잘 안 지킨다고 꾸짖는 바람에 정호 형을 살짝 원망 하기도 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 돌이켜보니 그 때 정호형이 꾸짖지 않았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호 형한테 예의범절에 대해서도 배우고, 게임 내적으로도 많이 배웠어요. 정호 형한테 많이 고맙죠.

- 동갑내기인 강현우 선수 역시 우정호 선수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요. 강현우 선수에게는 우정호 선수가 김대엽 선수보다 좀 더 좋은 선생님이었던 걸까요?▶ 정호 형이 워낙 잘 가르쳐주다 보니 상대적으로 제가 저평가 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현우가 뭔가 물어보면 제가 좀 짤막하게 대답했던 것 같아요(웃음). 정호형은 워낙 직설적이라 누군가가 "이 빌드는 이래서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하면 맞으면 맞다, 아니면 아니다라고 직설적으로 말씀하세요. 자기 생각을 바로 말씀해주셔서 좋죠. 가르쳐줄 때도 굉장히 세세하게 가르쳐주고 말이죠.

- 우정호 선수의 빈자리가 크군요. 김대엽 선수에게도 우정호 선수는 좋은 경쟁 상대이자 좋은 선배였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서 아쉬움이 클 것 같아요.▶ 아무래도 프로토스 라인에서 주로 저 혼자 출전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죠. 같이 연습하는 (박)재영이 형이나 (강)현우가 빨리 성장해서 정호 형의 자리를 메워주고, 같이 프로토스 라인을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생각만큼의 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아서 많이 아쉬워요. 정호 형이 그리웠죠(웃음).제가 수술을 마친 뒤 집에서 요양하고 있을 때도 정호 형은 문자를 보내주거나 부종전을 같이 하면서 잘 놀아줬어요. 전보다는 건강이 많이 좋아졌거든요. 비록 부종전을 할 때 "형이 손이 많이 떨려서 클릭도 제대로 안 되고 그래."라는 말로 엄살을 피우기도 했지만요. 그래 놓고서 한 두 번 정호 형이 이긴 거 있죠?(웃음) 제가 부종을 잘 못하는 편이라서 부종 실력은 정호 형과 비슷한 것 같아요. 정말 막상막하의 게임이 나와서 재미있어요.

4차원 담당 김대엽, 쿨한 성격의 소유자?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와 함께 V- 김대엽 선수의 부종 실력은 기대하면 안 되겠네요(웃음). 그럼 숙소에서 '선생님'을 담당하고 있는 우정호 선수와는 달리 '4차원'을 담당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 좀 이야기해주세요.▶ 제가 어느 정도 친해지면 주변 사람들을 웃겨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뜬금 없는 말이나 행동들을 많이 해서 웃음을 유발하죠. 이런 이유 때문에 4차원이라는 말을 듣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숙소에서 제가 무슨 말을 하면 싸해지더라고요. 다들 '됐다'고 하면서 상황을 순식간에 정리해 버려요. 한 마디로 다들 씻고 자러 가는 거죠(웃음). 진짜 안 웃겨서 그럴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제가 숙소에서 어떤 캐릭터인지는 잘 기억이 안 나요. 한 달 동안 숙소를 비우는 바람에……(웃음).

- 웃음 코드가 특이한 것은 아닐까요? 그래도 가장 친한 팀원은 웃어줄 것 같은데 어느 선수와 가장 친근하게 교류하고 있나요?▶ 아무래도 한 방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는 정석이 형과 가장 친한 것 같아요. 다른 팀 선수들과 친하냐고 물으시면 밖에서 따로 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고 싶네요(웃음). 경기장이나 배틀넷에서만 간단히 인사를 주고 받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조기석 정도가 친한 타 팀 선수예요. 기석이와는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이 있으니까요.

- 다른 팀에 친한 친구가 없다면 친해지고 싶은 선수를 꼽아보는 건 어때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잖아요.▶ 그냥 모두 다 친해지고 싶어요. 김택용, 송병구 선수도 제 롤 모델이었기 때문에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 분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요(웃음). 가끔 배틀넷에서 만나서 게임을 하다 보면 말을 편하게 놓고 지내자는 선수들은 있지만 그 때뿐이에요. 경기장에서는 또 다시 별 이야기 없이 "안녕하세요", "안녕"만 내뱉고 대화가 끝나거든요. 그래도 웅진 선수들과는 다른 팀보다는 좀 더 친해요. 저희 팀원들 중에서는 영호가 다른 팀에도 친한 선수들이 많아서 부러워요. 조지명식에서 저는 팀원들하고만 있는 편이거든요. 여러 선수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용기가 안 나네요.

- 같은 취미를 공유해보는 것도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쉬는 날 즐기는 취미는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해요.▶ 마음의 안정을 얻고자 클래식이나 뉴에이지를 많이 들었던 시절이 있어요. 자주 듣다 보니 푹 빠져서 지금도 그런 음악을 많이 듣고 있어요. 팀원들과 우르르 몰려다닐 때는 영화를 보거나 맛집을 찾아 다니기도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주로 책을 보거나 아이폰으로 게임을 해요. 인터넷도 자주 하기 때문에 가끔 네이버에서 몰래 제 이름을 검색해 보기도 해요. 포털 사이트에서 제 이름을 검색해서 사진이 잘 나왔는지, 관련 글은 뭐가 있는지 주로 보죠. 기억나는 글이요? 칭찬도 많았지만 쓴 소리가 더 많았기 때문에 인상 깊었던 글은 딱히 없네요(웃음).

- 그래도 쓴 소리가 적힌 글에 무던히 대응하는 편인 것 같아요. 자주 그런 글을 접하다 보니 상처 받는 선수들도 있잖아요.▶ 그런 글을 보게 되면 "내가 정말 이런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다가 금세 잊는 편이에요. 그 때 당시에만 골똘히 생각하는 정도죠. 반대로 정호 형은 악플을 보면 오래도록 맘에 묻어두는 스타일이라 상처받을 때도 있어요. 전 크게 신경을 안 써서 흘려 넘기지만요.

- 생각보다 '쿨'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 같아요. 평소 성격은 어떤 편인가요? 침착한 운영을 선보이는 선수답게 침착한 성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160;▶ 연습 때는 별로 안 침착해요. 병력이 생산되는 대로 들이붓다 보니까 실전에서는 오히려 다르게 플레이 하는 편이에요. 연습 때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플레이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실전에서는 스타일이 바뀐 거죠. 성격도 침착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깝죽대는 성격이라고 해야 되나(웃음).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고 그래요.

동갑내기 이영호, "본 받아야 할 점이 많은 선수죠"

KT의 원투펀치를 담당하고 있는 이영호와 김대엽- 침착함 하면 떠오르는 또 한 명의 선수인 이영호 선수와의 관계는 어떤가요?▶ 영호는 정말 별개의 존재인 것 같아요. 감독님도 항상 말씀하시길 '영호는 외계인이다'라고 말씀하세요(웃음). 너무 잘해서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제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다만 영호와 있으면 살짝 대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다른 선수들에게는 장난을 잘 치다가도 영호한테는 장난 치기 어려울 때도 있죠. 너무 잘 하는 선수라서 그런가?(웃음) 영호가 이번에 팔 수술을 잘 받고 연습실로 돌아오면 좀 더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제가 아직까지는 (고)강민이 형이나 정석이 형만큼 영호랑 친하지 않은 것 같아요.

- 아무래도 이영호 선수가 가장 잘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본 받고 싶은 점도 많은 선수죠?▶ 정말 본 받고 싶은 점이 많은 선수예요. 게임 내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는 편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배우고 있어요. (김대엽과 이영호의 5전제를 보고 싶다는 팬들도 있었는데 결과를 한 번 예측해 볼까요?) 3대 1 정도일 것 같아요. 5전제면 한 판 정도는 이겨줘야죠. 3대 0으로 지면 제가 너무 허무하니까 한 판 정도는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웃음).

그런데 생각해보니 여태까지 다른 팀원들은 한 판도 따지 못했네요. 음, 그래도 다전제고 제가 프로토스니까 한 판 정도는 이겨야 되지 않을까요? 물론 연습 때는 제가 많이 지고 있지만요(웃음). 저도 영호를 이기고 싶은데 뜻대로 잘 안 돼요. 하지만 연습 때 영호랑 연습해서 진다고 의기소침해 하는 편은 아니라서 괜찮아요. 영호와 연습해서 지는 것보단 실전에서 지는 게 무섭죠. 전 거리낌 없이 영호와 연습하는 편이에요(웃음).

11-12시즌, "개인리그에서도 우승해야죠"

개인리그에서도 활약할 것을 다짐한 김대엽- 아직 신맵에서는 이영호 선수와 연습해보지 못했을 것 같은데 혹시 다음 시즌을 위해 준비한 전략이나 빌드 같은 게 있나요? 트위터로 ASHYesterday 님이 "다음 시즌을 대비해 만들어 놓은 전략이나 빌드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해주셨어요.▶ 머리 속에 생각해 둔 전략은 있지만 인터뷰에서 말할 수는 없어요. 있긴 있어요. 게다가 꽤 괜찮은 전략인 것 같아요. 오죽하면 팀원들이 집에서 안 쉬고 신맵 연구만 하다 나왔냐고 할 정도니까요(웃음). 이번 신맵은 어느 종족이 할 만 하냐고요? 제 생각에는 테란이 가장 좋고, 그 다음이 저그, 그 다음이 프로토스인 것 같아요. 순위는 그렇지만 그래도 할만해요. 역시나 그래도 프로토스는 꼴등이어야 제 맛이죠(웃음). 프로토스는 참 불쌍한 종족이거든요. 생각해야 될 게 너무 많아서 플레이 하기 힘들어요. 다른 종족들도 생각해야 될 게 많겠지만 프로토스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완벽하게 플레이 하기 어려운 종족이라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 드리고 싶어서 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웃음).

- 이제 정말 인터뷰의 막바지에 다다랐네요. 다음 시즌 목표와 계획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그냥 소박하게 10-11 시즌만큼만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목표는 크게 잡으면 좋다고 하니깐 50승으로 잡을게요. 마음 한 구석에서는 '저번 시즌만큼만 하자'는 생각이 들겠지만요(웃음). 아, 그리고 개인리그도 좀 잘했으면 좋겠어요. 꼭 한 번 결승에 가보고 싶거든요. 이번에도 목표는 크게 잡는 게 좋으니까 우승을 목표로 잡아야겠어요. 정말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 바로 직전에 라이브 인터뷰를 한 허영무 선수가 스타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며 많이 자극 받았나 봐요.▶ '저 우승을 내가 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프로토스 선수가 우승을 하는 것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했어요. 그냥 '허영무 선수 잘하신다. 부럽다.' 하는 생각뿐이었죠.

- 개인리그에서도 맹활약하기만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인터뷰 하면서 아직까지 못 했던 말을 덧붙여도 좋아요.▶ 제가 인터뷰를 잘 못해서 정말 걱정이에요(웃음). 인터뷰가 끝나고 돌아서면 항상 '내가 왜 이 때 이렇게 답했지?' 하는 생각도 많이 들거든요. 앞으로 인터뷰도 좀 잘 하고 싶어요.그리고 정호 형이 제가 아팠을 때 같이 재미있게 놀아주셔서 고맙다고 말을 전하고 싶어요. 하루빨리 완쾌돼서 함께 숙소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싶어요.마지막으로 팬 분들께서 제가 어떻게 변했는지 많이 궁금해하셨다고 들었는데 "저 이렇게 변했어요"(웃음).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 드린다는 말도 덧붙일게요. 다음 시즌에는 좀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전략을 들고 나와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쭉 응원해주시고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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