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OTT(Over-The-Top)
넷플릭스 ㆍ 훌루, 미국 대표 사업자유료방송보다 이용료 저렴 큰 인기법적지위ㆍ망중립성 문제 부각될 듯
지금 미국에서는 대표적인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훌루(Hulu)를 인수하기 위해 구글, 애플, 아마존, 야후, 디렉TV 등 기라성 같은 IT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온라인 동영상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는 지난 6월말 기준 가입자수 2459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최대 유료방송 사업자인 컴캐스트의 가입자수 2270만명(2011년3월 기준)을 넘어선 것입니다.
국내에서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티빙(Tving)이 출시한지 1년만에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훌루, 넷플릭스, 티빙과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흔히 OTT(Over-The-Top)라 부릅니다. OTT 서비스가 전통적인 방송매체들을 위협하며 스마트TV 시대의 새로운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OTT란?=OTT란 Over-The-Top의 줄임말입니다. 여기서 `Top'이란 셋톱박스(Set-top Box)를 지칭하는데, 단어 자체만 놓고 보면 OTT 서비스는 셋톱박스를 통해 이루어지는 그 어떤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톱박스는 케이블 또는 위성방송을 수신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입니다. 하지만 근래에 OTT에서 Top은 인터넷에 연결되고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전용 단말기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Top의 의미는 셋톱박스 뿐 아니라 PC, 스마트폰, 태블릿PC, 게임기 등을 포괄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시 정의하자면 OTT란 개방된 범용 인터넷을 통해 방송프로그램, 영화 등의 동영상을 전달하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말합니다.
OTT는 유료방송에 비해 저렴하고 인터넷에 연결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TV프로그램 등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입자 기반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온라인 시장 조사 기관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2010년 12월 한달 동안 미국인들이 시청한 온라인 비디오는 8860만개로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했습니다.
OTT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미국 유료방송과 지상파방송 등 전통 방송 매체들이 위협을 느끼며 OTT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미국 지상파방송사들이 설립한 훌루닷컴과 케이블방송사들이 지향하는 `TV Everywhere'가 바로 그것입니다.
◇주요 OTT 사업자=미국의 대표적인 OTT 사업자로 넷플릭스를 들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1997년 DVD 오프라인 대여 서비스로 시작해 2007년 1월 온라인을 통해 DVD 콘텐츠를 제공하는 `와치 인스턴틀리(Watch Instantly)'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초기에는 크게 성공적이지 못했으나 2008년 중반부터 서비스 가능 단말기를 확대하고 2010년 7월에는 월7.99 달러에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넷플릭스는 2011년 6월말 현재 2459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넷플릭스는 현재 2만3500편의 TV 에피소드와 8250편의 영화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훌루는 2008년 3월 미국 NBC유니버설, 뉴스코프가 합작해 만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2009년 4월에는 ABC디즈니가 여기에 합류했습니다. 초기에는 각 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소비자는 광고를 시청하도록 했습니다. 이어 2010년 6월에 월 9.99달러(현재 7.99달러로 인하)에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료 가입 서비스인 `훌루 플러스'를 출시했습니다. 훌루는 대주주로 참여하는 방송사 이외에도 케이블채널, 영화사 등과 제휴해 2만9700편의 TV에피소드와 1700편의 영화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훌루플러스는 PC뿐 아니라 블루레이, 스마트TV, 게임콘솔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훌루에 참여를 거부한 CBS는 2008년 5월 IT전문 뉴스를 제공하는 씨넷을 인수하고 씨넷이 운영하던 TV닷컴(tv.com)을 개편해 2008년 12월에 자사의 에피소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TV닷컴은 훌루에 비해 열세인 콘텐츠를 보강하기 위해 케이블방송사들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TV에브리웨어'에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도 스마트폰의 영향력을 발판으로 OTT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당초 예상만큼의 파급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애플은 2007년에 셋톱박스 기반의 애플TV를 출시했으나 비싼 단말기 가격(299달러), 불편한 이용 방법으로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어 2010년 9월 애플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한 새로운 애플TV를 출시했습니다. 애플TV는 오로지 스트리밍 방식으로만 제공되고 있으며, ABC와 폭스의 콘텐츠를 편당 99달러에, VOD는 편당 4.99달러에 서비스 중입니다.
구글TV는 안드로이드 OS, 크롬 브라우저, 유튜브 등과 같은 구글 프로그램을 플랫폼으로 해, TV와 인터넷을 하나의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OTT 서비스입니다. 구글은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지상파방송사들과 협상을 벌였으나 지상파방송사의 대부분이 훌루 출자자라는 점 등으로 인해 협조를 얻지 못했습니다. 로지텍은 구글TV를 이용할 수 있는 셋톱박스를 개발했으며 소니가 셋톱박스가 내장된 구글TV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구글은 현재까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나 미국에 이어 유럽에 진출하고 올해 말에는 구글TV2 출시를 계획하는 등 구글TV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법적 지위ㆍ망중립성 등 이슈로 부각할 듯=OTT는 초기에 광고 기반의 무료 서비스로 진화했으나 점점 유료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광고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만으로는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지요.
OTT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프리미엄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또한 인터넷뿐 아니라 게임콘솔, TV, 태블릿PC 등 지원 단말기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OTT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이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아직 OTT 서비스는 여타 인터넷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거의 규제를 받지 않는 `부가통신 서비스'로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OTT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확대되고 있고, 제공되는 콘텐츠도 기존 지상파 및 유료방송 콘텐츠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법적 지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습니다. 또, OTT는 대규모 트래픽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망중립성 이슈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태입니다.
강희종기자 mindle@
< 표 > OTT 서비스 현황
<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 강해진 트럼프 "난 김정은과 잘 지내"…타임, 올해의 인물 선정
- 서울시와 손 맞잡은 한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첫 삽 떴다
- 쌀 산업, 소비자 수요 맞춰 고품질·적정생산 체계로
- [기획] 尹, 담화 뒤 법안 42건 서명… `국정의지` 강력 피력
- `통합 LCC` 추진 코앞인데… 여전히 소란한 에어부산
- 우리은행, 부행장 11명 물러난다… 71년생 전격 발탁
- 中정부 `부글부글`…중국간첩 언급 尹담화에 "깊은 놀라움·불만"
- AI 속도내는 애플… 시리에 `챗GPT` 품고 AI칩 자체개발 추진
- 사전 서면 계약 발급하지 않은 엔터 5사… 공정위 동의의결 절차 개시
- [강현철 칼럼]`자기 사람만 쓴다` 비난받아온 尹, "자기 사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