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의 대표주자] 서설희, "미스코리아 합숙 중 팔이 빠질 때까지 안무연습! 정말 고역이었다"

2011. 9. 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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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내 기자] 귀엽고 얌전한 소녀라 생각했던 서설희. 그를 직접 만난 후 지레짐작했던 이미지는 쉽게 수그러들었다. 소위 당찬 소녀, 또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과 사진 한 컷이라도 내면에 담겨있는 감정과 사상을 마음껏 표현하며 거침없이 개성을 표출한다. 하지만 가볍지 않다. 진중함과 단단함이 그 안에 녹아있다. 이는 쉽게 이루어 진 것은 아니다. 20살 무렵부터 꿈을 향한 거친 항해 속에서 아릿한 성장통을 겪고 그 스스로를 찾은 것이다. 그녀는 많은 역경 중 2008년 미스코리아 합숙생활이 특히 고역이었다고 피력했다.

"안무 연습으로 군무를 완벽하게 맞추던 중 무리한 연습으로 인해 팔이 빠지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 정도로 혼신을 다해 무대연습에 매진했다. 춤 연습을 하고 나면 너무 힘들고, 배가 고파 밥을 세 그릇 먹고 바로 침대에 쓰러지는 것이 일상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고된 합숙생활을 했다"

빛나는 땀방울은 2008년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미'라는 영광이 깃든 상으로 돌아왔다. 서설희는 '진'이 욕심났지만 이미 지역대회 경북에서 진을 수상한 바 있어 아쉬움은 없다고 웃어보였다. 이후 필리핀에서 진행된 세계국제미인대회에서 '미스어스 파시간다한'상을 수상, 2010 F/W 서울패션위크에서도 패션모델로서 종횡무진 활약하게 된다. 그에게 가장 인상 깊은 런웨이는 단연 디자이너 하상백의 패션쇼라고 말한다.

"당시 하상백 선생님 인기가 굉장히 많으실 때다. 생각했던 것보다 의외로 부드러우시고 하나하나 섬세하게 컨트롤하시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메인모델은 아니었지만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굉장히 좋았다. 특이했던 점은 런웨이 무대 한편에 포토월이 있어 워킹 후 약간 엽기적인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동선이었다. 10초에 7장정도 찍어야 했는데 정신도 없고 과한표정을 해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미스코리아 출신에서 활발한 모델 활동까지 두루두루 런웨이를 섭렵하고 있는 서설희. 그녀는 모델과 미스코리아의 차이점은 분명히 있다고 한다.

"미스코리아는 자기만족이 큰 것 같다.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이지만 상을 받은 후 허무함이 남는 것은 사실. 일 년 동안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매년 미스코리아가 뽑히니 점점 잊히게 되면서 인지도도 떨어진다. 하지만 모델은 예쁘고 정숙한 모습을 넘어선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역량을 발휘해 쭉 밀고 나갈 수 있어 나에게는 모델이라는 직업이 어울리는 것 같다"

처음 모델로서 런웨이에 설 때 그녀는 사람들의 색안경 낀 시선이 싫고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그녀를 본 사람들은 "미스코리아 워킹 하네"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갓 모델로 입성한 그녀는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지금은 진정한 모델다운 애티튜드와 표정을 갖출 수 있었고, 현재 프로 모델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모델이라는 직업이 배경인 연극에 주연을 맡기도 했다.

"화려한 모델들의 삶 속에 숨겨진 뒷이야기를 재조명한 연극 '모델들'에서 주연을 맡았었다. 대중들은 모델을 차갑고 도도하다고만 생각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온 일상의 모델들은 그저 평범하고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이다. 연극을 통해 이면을 보여주고 싶었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모델은 비주얼로 승부한다는 편견 속에서 그녀는 끊임없는 자아성찰을 통해 혼신을 다한 연기를 선보였다. 결국 관객들은 따뜻하고 애절한 내면의 울림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처음에 연기할 때는 관객 얼굴이 안보여 연기에 집중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대사는 완벽하게 외웠지만 표정은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대중들이 내 감정표현을 보고 희로애락을 느낄 때 희열을 느꼈다. 지금은 연기의 즐거움에 빠진 것 같다. 관객과 호흡을 맞춘다는 것 그야말로 환상적인 순간이 아닌가"

서설희는 자신이 살고 있지 않았던 삶을 경험함으로서 감정을 배우고 성숙함을 느낀다. 경험은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그녀는 훗날 모델 겸 배우 변정수처럼 세계의 빈민국에 찾아다니며 봉사활동도 하고 모델이나 배우의 위치에서도 인정받는 프로페셔널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아직까지는 연기보다 모델에 대한 욕심이 많다. 모델 서설희로 많은 대중들에게 이름을 각인 시키고 싶다. '남을 따라하지 말자'라는 신념을 가지고 일한다. 연기를 배우더라도 남의 연기를 따라하는 것보다 내방식대로 표현해 개성을 표출하고 싶다"(의상 협찬: 아카, 선글라스 협찬: 마코스 아다마스, 가방 협찬: 빈치스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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