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가 밝히는 '빤스 발언'의 진실

[한겨레] "'빤스 벗어야 내 성도' 는 신뢰관계 강조한 것
가슴 발언때도 여집사들 수치심 느끼지 않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장)가 "'빤스 내려라 해서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내 성도 아니다'라는 발언의 의도가 악의적으로 왜곡됐다"며 해당 기사를 쓴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지난 8월30일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기독자유민주당 창당을 앞두고 전 목사의 지난 발언들을 환기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전광훈 목사는 "언론사들이 지난 2005년 <뉴스앤조이> 1개 기독교 언론사가 취재해서 쓴 내용을 그대로 받아쓰면서, 내 해명 한 줄 붙이지 않았다"며 "6년 전 발언이 계속 이야기되면서 내 이름 앞에 악의적으로 '빤스 발언을 한'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상당한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지난 22일 서울 시내 한 호텔의 커피숍에서 전광훈 목사를 만나 그가 어떤 취지로 해당 발언을 했는지 해명을 들어봤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2005년 1월19일 대구 서현교회에서 열린 청교도영성훈련원 목회자 집회에서 목사 2000명을 상대로 '성령의 나타남'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 전 목사는 "'목사가 성도의 신뢰와 존경을 악용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해당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어떤 목사가 여집사와 불륜관계에 있었다. 그 목사가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나는 책임없습니다. 집사님이 꼬셔서…나도 피해자입니다' 라며 모든 책임을 성도에게 돌렸다더라. 나는 그 목사의 잘못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성도들이 목사 좋아하는 것은 선이 없다. 성경책을 보면 성도들이 사도 바울에게 눈까지 빼준다. 생명도 바친다. 우리 교회 집사님들은 나 얼마나 좋아하는지 내가 빤스 벗으라면 다 벗어. 목사가 벗으라고 해서 안 벗으면 내 성도 아니지. 그런다고 해서 집사들에게 책임을 지우면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인감도장 가져오지 않으면 내 성도가 아니다'라는 발언도 같은 선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도바울에게 생명까지 바치는 성도들이 인감도장 못 가져오냐. 그러나 성도들이 인감도장 가져온다고 해서 그걸 목사가 악용하면 되느냐. 내 취지는 성도 중에 집 바치고 통장 바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걸 들고 미국으로 도망가는 목사들도 있어, 그들을 책망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2005년 자신의 발언이 보도되고 난 뒤 기독교 신문 기자들이 조사위원회를 꾸려 발언의 진위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 "그 조사로 이미 발언 진의의 왜곡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스앤조이>의 보도 직후인 지난 2005년 1월 말, 10개 기독교 언론사의 청교도 영성훈련원 출입기자들이 모여 '전광훈목사 팬티발언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사위원회는 4개 언론사로 조사단을 꾸렸다. 조사단은 전 목사의 청교도영성훈련원 집회에 참석한 목사 2000명 가운데 무작위로 100명을 뽑아 전 목사 발언을 어떻게 들었는지를 묻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전광훈 목사는 "조사에 응한 목회자 가운데 1%이상이 '팬티를 벗으라 해 벗으면 내 성도이고, 벗지 않으면 내 성도 아니다'라는 내용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스스로 목회 현장을 떠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당시 조사 결과 응답한 목사 100명은 모두 "당시 설교가 '성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예화와 풍자적으로 설명한 것이지, 실제 팬티를 벗으라고 강요한 말은 아니다. 그렇게 들었다면 전 목사를 향해 항의했을 것이며, 집회 도중에 자리를 떠났을 것이다"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2005년 2월20일자로 발행된 조사보고서는 "조사에 협조한 목회자 모두는 '진보언론으로 분류되고 있는 모 언론매체가 극우 성향의 전광훈 목사를 도덕적으로 상처입히기 위해 기획, 연출한 언론폭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고 썼다.
당시 조사위원회는 유달상 당시 기독교신문 편집부국장(현 크리스챤 신문 편집국장), 백상현 국민일보 기자, 이재호 크리스챤 신문 기자, 전광훈 목사 소속 교단지인 기독신보의 문병원 부장으로 구성됐다.
전 목사는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 교리를 설명하는 내용을 들으면 이해할 수 없다"며 "목회자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할 때는 언론은 취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나는 교회를 세속으로부터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언젠가 여름에 큰 기도원 높은 강단에서 설교하다 바닥에 앉은 성도가 가슴 파진 옷을 입고 와서 위에서 보고 '젖꼭지 새카만 게 다 보여. 그런 옷 입고 오면 되겠냐'고 발언한 적 있다"며 "그 발언도 뉴스앤조이가 발언만 따서 보도하며 여성학 교수한테 '그 발언이 수치감을 일으킨다'는 멘트를 따서 내가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그러나 그 자리에 있었던 여집사님들은 아무도 내 발언으로 수치심을 느끼지 않았다"며 "'아, 이제는 교회 올 때는 파진 옷 입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아멘'을 외치고 다 같이 웃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세속에서 그 발언만 따서 보도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해당 발언들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으며, 인권감수성이 부족한 발언이라고 지적하자 "성경책 안에는 내가 한 말보다 더 진한 말들이 수도 없이 기록돼 있는데, 그건 왜 문제삼지 않느냐"고 답했다. 기독교 방송 등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다른 목사 혹은 다른 종교지도자들이 강연할 때 성적으로 노골적인 이야기가 훨씬 많지만 그 발언들은 문제되지 않는다고했다. 전 목사는 "내가 대한민국 정체성을 들고 문제삼으며 종북주의자들을 비판하니 그들이 나를 폄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한국 목사들이 그렇게 만만한 사람들이 아닌데, 내가 정말 '빤스를 벗어야 내 성도'라는 뜻으로 발언했다면 목사들이 내 설교를 계속 듣겠냐"며 "그런 의도가 아닌 것이 목사들 사이에서는 서로 교감이 되기 때문에 지금도 내가 집회나 부흥회 하면 1만명씩, 수천명씩 와서 내 설교를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한 언론이 내가 발언하는 곳마다 취재와서 보도해. 그런다고 내가 그 말을 한 번 하고 그만두나. 보도하면 그 담주엔 더 세게 말해. 전광훈 목사 막을 사람도 없다. 난 사역안할 생각 하고 말해. 왜? 난 당당하니까."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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