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M출동] 무차별 낙태 심각..60만 원에 '불법 낙태'

강민구 기자 2011. 9. 2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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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성폭행에 의한 임신을 제외한 불법 낙태 시술이 집계된 것만 한 해 34만 건에 이릅니다.

엄청난 숫자지만 빙산의 일각이라는데요.

은밀하게 이뤄지는 불법 낙태, 그 심각한 실태를 강민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VCR▶

대전의 한 대형 산부인과.

낙태가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SYN▶ 산부인과 원장

"기록 하나도 안 남기고 (수술)해 드리죠. 차트를 다 지워버리는 거죠. 오늘 하겠다면 (수술)할 수 있어요."

시술비용은 현금만 받습니다.

◀SYN▶ 산부인과 원장

"8주라면 60만 원 정도 들 거예요. 기록 자체가 없어야 되니까 현금으로..."

이 병원의 비밀 낙태 장부입니다.

박 모 씨 49만 원, 장 모 씨 65만 원.

낙태를 뜻하는 D/C라는 글자와 함께 시술 의사가 기록돼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원정낙태도 수두룩합니다.

병원에 따라 환자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서약서를 쓰기도 합니다.

◀SYN▶ 산부인과 간호사

"(낙태를) 촉탁한 사람이나 촉탁을 받은 사람이나 양쪽 다 처벌받기 때문에 (동의서를 받는다.)"

정상 분만의 경우 열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사가 받는 돈은 30만원.

그런데 낙태는 단 5분에 60만 원 이상을 받고, 태아의 크기에 따라 비용이 올라갑니다.

짧은 시간에 쉽게 돈을 벌 수 있어서 많은 병원들이 낙태시술을 하는 것입니다.

태아가 세상에 나와 따뜻한 가족 품에 안기는 이 수술대에서 또 다른 태아들은 낙태로 소리없이 사라져갑니다. 불법의 흔적이기 때문에 대부분 하수구에 버려집니다.

때로는 의료 기구에 섞여 폐기되기도 합니다.

◀SYN▶ 산부인과 간호사

"일반 알코올 솜과 주사기와 같이 섞어버린다든지. 의료기기와 같이 버리면 금액은 절감이 되거든요."

태아는 수정 순간 머리색과 눈빛이 결정되고, 22일 뒤에는 심장이 뛰며, 6주가 되면 손가락, 발가락이 생기고, 11주면 웃기도 찡그리기도 합니다.

◀INT▶ 최안나 대변인/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모임

"임신 진단 순간부터 우리하고 똑같이 심장 뛰는 아기를 봅니다. 그게 생명이 아니면 뭡니까.."

강간에 의한 임신 등을 제외한 낙태는 불법입니다.

6년 전 유일하게 실시된 정부 조사에 따르면, 매일 천 명의 태아가 낙태로 숨졌습니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인 암 사망자 170명의 다섯 배가 넘습니다.

MBC뉴스 강민구입니다.

(강민구 기자 mingoo@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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