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得은 없고 失만.. 수암골('제빵왕 김탁구' 촬영지) 주민 뿔났다

유태종 기자 2011. 9. 20.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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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 실력저지 나서.. 소음·쓰레기 등 불편 초래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로 유명한 청주시 수동 우암산 아래 '수암골' 주민들이 "아무런 소득 없이 생활불편만 겪고 있다"며 드라마 촬영을 거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지난 17일 마을 입구에 진입금지물을 설치하고 드라마 세트장을 출입하는 공사차량을 통제하는 등 추후 진행될 KBS 드라마 '영광의 재인' 촬영을 거부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날 공사차량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세트장 설치 관계자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처럼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드라마 촬영이 소음·쓰레기 발생과 사생활 침해 등 각종 문제점만 일으키고 있다는 피해의식 때문이다. 윤여정(50) 통장은 "주민들이 지역 관광명소화를 위해 각종 피해를 참아왔지만 이제는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며 "청주시와 제작사측이 지역발전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추가 드라마 촬영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카인과 아벨', '제빵왕 김탁구' 등을 촬영할 당시 이를 구경하려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마을의 생활환경이 크게 악화됐다. 공중화장실이 없어 관광객들이 무단방뇨를 하고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가 하면, 제작사측이 녹화에 지장을 준다며 차량통행과 일상대화도 통제했다는 주장이다. 관광객들이 촬영장소를 구경한다며 개인집 문을 열고 들어오는 등 사생활 침해사례도 자주 발생했다.

또 "드라마가 끝난 후 관광객들은 많이 몰려왔지만 세트장으로 쓰인 빵집 등에서만 수익을 내고 주민들이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설립한 소규모 음식점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특히 이번에 새로 촬영하는 드라마도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모 요식업체가 수암골 앞 공터를 매입해 드라마 속의 국수집 세트장으로 활용한 후 이곳에서 우동가게를 운영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소음, 쓰레기, 주차장, 화장실, 조명 피해 등 주민들의 불편 호소를 외면하던 청주시가 또 다시 드라마 촬영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민 불편이 개선되지 않고 마을에 실질적인 혜택이 없는 드라마 촬영은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또 "우동가게가 영업에 들어갈 경우 마을공동체 사업의 영업타격이 불보 듯 뻔하다"며 "공공자금을 투입해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를 개인업체가 가져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수암골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대학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수암골지역사회협의회'는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마을 발전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드라마 촬영을 막겠다고 선언했으며, 주민들은 21일 KBS 드라마 '영광의 재인' 촬영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청주시는 "주차장, CCTV 설치 등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접수하고 예산이 반영되는 대로 주민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키워드]

청주시 수암골

인기 드라마 촬영지

촬영지 피해 사례

[블로그] 제빵왕 김탁구의 주무대가 된 '팔봉제빵점'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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