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교수 성학, 바윗돌보다 단단한 음문

【서울=뉴시스】안세영 교수(경희대 한의대 신계내과학) '성학' < 14 >
동일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면 무미건조한 문자(?)의 나열보다는 도형이나 기호가 더욱 효율적이고 효과적일 때가 많다. '담벼락에 오줌을 휘갈기지 마시오. 만약 방뇨한다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주리다.'라고 써놓기보다는 큼지막하고 서슬 퍼런 '가위' 하나만 그려놓는 게 더욱 그럴듯하지 않겠는가? 이런 효율성 덕분에 하루에도 몇 번씩 드나드는 화장실도, 또 한 두 번쯤은 건너기 마련인 횡단보도도 모두 그림으로 그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비록 모든 경우에 적합하지는 않겠지만 그 효율성과 편리함 때문에 실생활의 많은 부분에서는 이런 기호화, 도형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졌다.
진료기록을 정확하면서도 꼼꼼하게 하기 위해 저자는 약어(略語)로서 효율성을 높인다. 저자 진료실의 간호원도 환자 성별을 기록할 때는 '♀와 ♂'로서 편리함을 추구한다. 성별 구별란에는 '남자나 여자'로 기록할 수도 있고, 'male과 female'의 '이니셜(initial)'을 따서 'M이나 F'로 기록할 수도 있다. 또 한자로 '男이나 女'로도 할 수 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雌자나 雄웅'으로도 기록할 수 있건만, 취향에 맞아서인지 늘 '♀와 ♂'만을 고집한다.
한의학을 전공하는 저자에게야 '男女(남녀)'나 '雌雄(자웅)'으로 써주면 더 좋겠지만, 무료봉사도 아니고 돈 받고 일하는 그야말로 '프로(professional)'인 간호사에게 저자 취향만을 고집할 수는 없지 않은가?각설하고 '♀와 ♂'는 생물학에서 뿐만 아니라 의학에서도 '암수'를 나타내는 기호로 널리 사용된다. 성별 구분에 통용되는 이 기호는 흔히들 그리스 신화에서 연유했다고 알고 있다. 즉 남성을 뜻하는 '♂'는 군신(軍神) 마르스(Mars)의 창(↑)과 방패(○) 모양을 합성한 것으로 용감(勇敢)함을 의미하고, 여성을 뜻하는 '♀'는 미(美)의 여신(女神) 비너스(Venus)의 거울(○)과 거울 손잡이(†)를 합성한 것이니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는 속설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정설(定說)은 무엇인가?
가장 유력한 설은 혹성을 나타내는 그리스 문자를 도안화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기호가 최초에는 점성술(占星術)에서 금성(♀)과 화성(♂)을 나타내는데 쓰였다고 한다. 그 후에는 연금술(鍊金術)에서 금속을 나타내는 기호로 사용됐으니, '♀'는 동(銅)을 '♂'는 철(鐵)을 의미했다. 그러던 것이 스웨덴의 화학자 베르셀리우스(Berzelius)가 1814년 동(銅)은 'Cu', 철(鐵)은 'Fe' 등 현재 통용되는 화학기호를 확립하자 다시금 '바통(baton)'이 점성술로 넘어갔다.
금성과 화성을 나타내는 '♀와 ♂'을 최초로 생물학의 자웅(雌雄) 기호로 사용한 사람은 식물의 분류로 유명한 스웨덴의 린네(Linne)다. 아마도 그는 금성은 미(美)의 신, 화성은 전쟁의 신이므로 신이 지닌 특성에 착안해 각각 암컷과 수컷으로 표현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아무튼 1753년에 출판한 《식물의 강綱》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이 기호는 오늘날까지 큰 무리 없이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대단히 불경스럽게도 암수를 구분하는 이 기호는 남녀의 생식기 모양에서 따 왔노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인즉슨, 이들 기호를 들여다보노라면, '♀'는 왠지 적중(的中)시켜야 할 과녁(target)으로 보이고, '♂'는 그 과녁을 향한 화살로 보인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여성 몸의 과녁과 남성 몸의 화살은 다름 아닌 생식기밖에 더 있느냐는 것이다. 그럼 남녀의 생식기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기에 이런 억측(?)까지 나오는지, 허리 아랫부분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20여 년 전이었던가? 박수동 화백의 성인만화를 보고서 얼마나 웃어댔던지…. 독자들께서도 수긍할지는 의문이지만, 마침 설명하려는 내용과 비슷할 것 같아 글로 옮겨 본다. 혹 박 화백의 작품을 보신 분들은 얼굴 윤곽도 불분명하고, 연체동물처럼 흐물거리는 만화 속 주인공 모습까지 떠올려가면서 읽으시기 바란다.
깨달음을 얻고자 입산한 주인공이 있었다. 혼자서 도통(道通)하려 작심했는지 산신령을 찾지도 않았다. 그저 홀로 사시사철 계곡물 소리가 끊이지 않는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는 철마다 바뀌는 풍치 좋은 산세도 보지 않고, 온갖 종류의 새들과 풀벌레들이 펼치는 교향곡도 듣지 않았다. 그저 그가 자리 잡은 계곡 옆의 큼지막한 바윗돌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에 의해 얼마나 깊은 홈이 생기는지만 계산했다. 어느 날 사람소리 한 번 들리지 않던 그 산 속에서 마침내 깨달음에 들뜬 주인공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알았다! 여자 몸이 바윗돌보다 단단하다는 것을…."
분명 파안대소(破顔大笑)할 이야기인데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여전히 감을 잡지 못한 남자도 혹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사람은 성인이라 해도 아직껏 여체(女體)의 신비로움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사람임에 틀림없으리라! 그러나 긴 설명 구구히 늘어놓는 건 아는 사람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생략한다. 그럼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의 경구(警句)를 명심하면서 동굴탐험을 시작하자.
얼굴 구성의 4요소는 눈·코·귀·입인데도, 모름지기 남자는 코가 잘 생겨야 하고, 여자는 입술이 어여뻐야 한다고들 말한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음직한 이 '남자의 코와 여자의 입'은 알다시피 성기에 대한 비유다. 때문에 음담패설로 동질감 확인을 즐기는 남자들에게는 당연히 '입이 큰 여성은 아래 거시기도 크다'라는 속설이 유쾌한 술안줏감이 되곤 한다. 비록 의학적으로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라는 해명이 끊이지 않는데도, 남성들 사이에선 오히려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으니….
이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반짝이는 붉은 색 루즈를 잔뜩 바르고서 입술을 반쯤 벌린 마릴린 먼로의 사진을 '뇌쇄(惱殺)'의 톱(top)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것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아마도 무한한 상상력의 나래를 편 결과 필경 아랫입술을 생각하기 때문이리라.
자. 이제 워밍업(warming up)을 충분히 했으니 여자의 아랫입술을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여자에게도 남자의 음낭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다. 여자의 아랫입술에 해당하는 음순(陰脣)은 발생학적으로 남자와 똑같이 생식융기라는 원기(原基)로부터 출발한 일종의 피부 주름인데, 음낭처럼 좌우가 봉합되지 않아 두 쪽으로 나뉘어 있다. 의학에서는 이를 대음순(大陰脣: labium majus pudendi)이라 하는데, 사춘기 이후 지방(脂肪)이 증가해 비대해진 부분이다. 외측에는 많은 음모와 한선(汗腺)·피지선(皮脂腺)이 있고, 내측은 점막과 유사해 음모가 없다.
근처에 체취(體臭)와 밀접한 땀샘이 있기에, 마늘처럼 냄새가 강한 음식물을 먹고서 '부인과' 진찰을 받으면 혹 의사로부터 불고기 드셨냐는 농담도 받을 수 있다. 또 음낭과 상동기관이므로 반드시 색소침착이 있는데, 임신이나 출산에 기인하기보다는 유전적 요인이 강하다.
한편, 대음순에 싸여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또 한 쌍의 피부 돌기는 소음순(小陰脣: labium minus pudendi)이다. 흔히 화판(花瓣)에 비유되는 소음순은 남자로 따지면 음경 표피이니, 음경의 밑바닥 정중선이 까맣게 줄이 난 것은 소음순 두 쪽이 결합한 흔적이다. 또 음경 포피에 멜라닌(melanin) 색소가 침착해 있듯이 소음순의 포피 기저층에도 멜라닌 색소가 많고, 혈관과 탄력섬유 및 피지선도 풍부하게 분포한다. 아울러 털이 없는 점막층인데다가 많은 신경이 분포된 까닭에 예민한 성감대 중의 하나이며, 성적 흥분 시에는 부풀어 올라 음경을 감싸 안는 역할도 한다.
이렇게 소음순이 음경과 직접적인 마찰이 일어나는 부분이라는 것 때문에 그 모양과 크기, 색소침착의 정도를 성관계 경험의 다소(多少)와 연관시키려는 속설이 많다. 실제로 짓궂은 일을 스스럼없이 행한(?) 외국 성과학자들은, 소음순 계측(計測) 결과 경산부(經産婦)와 유부녀는 처녀에 비해 소음순의 발육 정도가 월등하다고 보고했다. 그래서 매춘부, 포르노 배우, 자위 과잉의 여성 등은 소음순이 비후해서 닭 벼슬 모양, 이른바 계관상(鷄冠狀)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다는 게 거의 정설이다. 그러나 색소침착의 정도는 성교 횟수의 다소(多少)에 정비례하지 않는다고 하니, 피부색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소인이 많은 모양이다.
지상사 02-3453-6111 www.jisangs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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