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드라이브 앵그리 3D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사람인지, 귀신인지, 로봇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남자가 납치된 아기를 구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며 광신도 집단을 추격한다.
남자가 쏜 총에 사람들의 팔, 다리가 뎅강 뎅강 떨어져 나가고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여자들의 나체가 등장한다. 영화 대사의 절반쯤은 욕이다.
수위 높은 폭력성과 선정성에 기괴함까지 모두 갖춘 이 영화, 그래도 은근히 매력 있다.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드라이브 앵그리 3D'는 황당한 줄거리와 잔혹한 액션으로 이뤄진 B급 영화에 가깝지만 3D 첨단 기술력과 스타일리쉬한 액션으로 제법 그럴듯한 외피를 갖춘 독특한 영화다.
공포영화는 아니지만 사람을 죽이거나 때리는 잔인한 장면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지옥의 문' 운운하는 광신도 집단까지 등장시켜 어찌보면 컬트 무비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는 제목처럼 '밀튼'(니컬러스 케이지)이라는 남자의 분노로 시종일관 이야기를 끌고 간다.
밀튼의 딸이 광신도 집단에 몸담았다가 아이를 낳자마자 잔혹하게 살해되고 이 집단은 이 아기를 데려가 보름달이 뜬 밤에 제물로 바치려 한다.
밀튼은 딸을 죽인 자들에게 복수하고 손녀딸을 구하기 위해 광신도 집단의 교주를 쫓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거칠지만 마음은 따뜻한 미녀 파이퍼(엠버 허드)를 만나 동행한다.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자신을 회계사라고 소개하는 한 남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밀튼을 추적하고, 그 길에 장애물이 되는 존재들을 가공할 만한 전투력으로 해치운다.
특이한 점은 영화의 줄거리가 여기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는 도무지 관객들을 위해 전후 사정을 설명해주지 않는다.
밀튼은 살아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신분증이 만료된 상태고 그의 친한 친구는 그를 관 속에 넣어 직접 묻었다고 말한다. 눈에 총을 맞았는데도 죽지 않고 살아나고 어디서 났는지 모를 대포에 가까운 총으로 적들을 순식간에 해치운다.
영화는 그가 죽은 뒤 복수를 위해 저승에서 이승으로 다시 왔고 그를 쫓는 남자는 저승사자 비슷한 역할이란 것을 암시하지만 끝까지 속시원히 말해주지는 않는다.
잔인하고 거친 액션에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판타지가 결합되면서 영화의 이야기는 황당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종종 헛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동시에 그런 점이 이 영화의 재미이기도 하다.
굳이 3D가 필요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총알이나 방망이, 칼이 날아다니는 장면은 더욱 긴장감 있게 표현됐다.
철저한 성인용 오락영화로 나름의 색깔을 갖고 있어 일반 관객보다는 장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3D 공포영화 '블러디 발렌타인'을 연출한 패트릭 루시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8월 25일 개봉. 상영시간 100분. 청소년관람불가.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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