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주민투표 실패시 시장직 사퇴"(종합2보)

"33.3% 미달로 개표 못하거나 득표율 낮아도 책임"
정치인생 두번째 승부수…정치권 파장 커질듯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국기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실패하면 시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4일 치러지는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이 33.3%에 못미쳐 투표가 무산되거나 개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할 경우, 모두 시장직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천명했다.
오 시장은 "오늘의 제 결정이 이 나라에 `지속가능한 복지'와 `참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데 한 알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해도 더 이상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복지원칙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있는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 앞에 흔들리는 여야 정치인이 아니라 오직 유권자 여러분"이라며 "반드시 33.3% 투표율을 넘겨 시민의 엄중한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투표율 미달로 개표도 못한채 주민투표가 무산되면 시정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에 부닥칠 것으로 보고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의 연계를 고민해왔다.
오 시장은 자신이 제안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복지포퓰리즘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에 따라 시장직 연계를 선언함으로써 투표 승리를 이끌어내려는 막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003년 9월 당 연찬회를 전후해 `5,6공 인사 용퇴론'과 `60대 노장 퇴진론'을 내걸고 당내 인적 쇄신 운동을 주창한뒤 2004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가 2006년 서울시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오 시장이 자신의 정치인생에서 두번째로 던진 이번 승부수에서도 승리할 경우 서울시정의 장악력을 한층 높이고, 여권의 정국 주도권에도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 시장이 패배할 경우 시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 이후 치러지는 보궐선거 결과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은 특히 오 시장이 이번 주민투표에서 실패해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에서 자칫 야당에 서울시장직을 넘겨주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오 시장 측은 야권이 불참운동을 벌이는 상황에서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면 최소 5%가량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 시장의 이번 결정이 한나라당과의 충분한 합의가 아니라 만류를 무릅쓴 채 나온 것이라서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시장의 '시장직 연계'로 이번 주민투표의 참가와 거부 양 진영이 투표율 33.3%이란 `사선(死線)'을 놓고 더욱 치열한 막판 총력전을 벌일 전망이다.
오 시장은 오전 거취표명에 이어 오후에는 도봉산 입구에서 하산길 시민들을 만나 주민투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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