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 릴레이 시위-89일] 고등학생 이장원, 이호진
오늘은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 것도 아닌 날이다. 그래서 우산을 펴서 쓰다가 이내 다시 접기를 몇 번 반복하다가 그냥 계속 우산을 쓰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평소 같으면 12시까지 바쁘게 광화문 광장으로 갈 테지만 오늘은 1시가 넘었는데도 아주 느긋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 오늘의 1인 시위자가 고등학생이어서 1시 반부터 1인 시위를 시작하기 때문이었다. 느긋하게 걸어가면서 새삼 고등학생들이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보통 시민 단체 관련자분들이나 대학생들이 1인 시위를 해서 나는 지금까지 고등학생들과 반값등록금 문제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반값 등록금 문제가 해결되면 그 혜택을 누리게 될 사람들도, 만약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계속 반값 등록금을 요구해 나가야 할 사람들이 바로 지금의 고등학생들이지 아니한가. 그런 생각을 하니 8월 12일 오늘의 1인 시위 취재가 너무나 기대되었다.
기대감을 가지고 광화문에 도착하니 앳된 얼굴의 두 명의 남학생이 서 있었다. 현재 휘문고등학교 1학년인 이장원 군과 대원외국어고등학교 1학년인 이호진 군이었다. 중학교 때 친구인 두 학생은 오늘 서로 번갈아서 함께 1인 시위기로 했다고 말하며 먼저 이장원 군이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먼저 이장원 군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간단한 본인 소개를 내가 부탁하자 이장원 군은 자신을 소개하며 자신의 나이는 만으로 15살이라고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15살이라는 이야기에 정말 어리다는 생각을 하면서 먼저 1인 시위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물었다. 그는 "현재 제 아버지께서 참여연대에서 민생 지원 본부장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방학 중에 제가 참여 연대에서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반값 등록금 1인 시위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반값 등록금 문제가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그는 "현재 제가 아직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어서 반값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현재 많은 대학생들이 등록금으로 힘들어하고 아르바이트로 인해 학업까지 지장을 받고 있으므로 정치계에서 빨리 정책의 방향을 정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리고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고등학생들도 있겠지만 현재 자신의 주변 친구들이나 대다수의 고등학생들이 반값 등록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이번 1인 시위를 통해서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고 이런 의미 있는 활동을 하게 되어서 기쁘다."며 1인 시위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시간이 지나서 이번에는 이호진 군이 1인 시위를 했다. 이호진 군은 "솔직히 저는 이런 1인 시위가 존재하는 지도 몰랐어요. 또 아직 고등학생이다 보니 등록금이 어느 정도 비싼지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실질적으로 와 닿지 않았어요."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언젠가 저도 대학생이 될 것이고 그러면 등록금이 저희들의 직접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장원 군을 통해서 1인 시위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 좋은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며 1인 시위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고등학생들은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그는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현재 고등학생들이 대학 등록금이 지금 당장 자신의 문제가 아니고 학업으로 바쁘다보니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우리의 문제가 될 것이므로 고등학생들도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오늘은 두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하면서 오히려 자신들이 한 시위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학생들이 귀여워서 나도 웃음이 계속 나왔다. 하지만 취재를 끝내면서 두 학생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오늘 이 시위의 중요성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되었다. 사실 지금까지 등록금이 지금 현재 대학생, 우리들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 두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 우리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현재 입시 전쟁 속에서 힘겨움을 겪고 있을 학생들이 대학을 가서도 등록금 때문에 고통 받고 미래를 자유롭게 꿈꿀 수 없게 된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현재 등록금으로 고통 받고 있을 많은 대학생들을 위해서도, 보다 자유롭게 자신들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대학생활을 그리며 공부하고 있을 학생들을 위해서도, 등록금 문제는 지금 당장 해결되어야 할 문제인 것이다. 두 학생들을 통해서 나도 다시 한 번 이 시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박수영/인터넷 경향신문 대학생 기자 (웹場 baram.khan.co.kr)
경향신문 '오늘의 핫뉴스'
▶ 5조 재산女, 24살 연하남과 결혼… 반대 자녀들에
공식 SNS 계정 [경향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세상과 경향의 소통 Khross]-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 민주당 서울시장 박주민·정원오·전현희 3파전 확정
- “윤석열이 당선되면 외상값 다 갚을 건데…” ‘불법 여론조사’ 재판서 강혜경 음성
- 이 대통령 “출퇴근 시간대 ‘노인 대중교통 무료’ 제한 어떤지 연구해보라”
- 주일 중국대사관에 괴한 칩입…중 외교부 “일본에 강력 항의”
- ‘노무현 논두렁 시계 보도’ 거론 “SBS, 당신들도 언론인가”…봉하마을 간 정청래, 비판 가세
- ‘전두환 12·12 군사반란’ 가담 10명 무공훈장 박탈…국방부, 김진영 전 육참총장 포함
- 세 살 딸 숨지게 한 친모 자백 “내 인생에 짐 되는 것 같았다”··· 경찰, 살인으로 혐의 변경
- 페인트 40% 전격 인상···‘고유가 쓰나미’ 드디어 현실화
- 관객 1500만 눈앞, 매출액 기준 국내 개봉영화 1위
- 이 대통령, 안철수 겨냥 “개구리 보호한다고 모기까지 보호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