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정치생명 거나

김범현 2011. 8. 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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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가를 `승부수'를 던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 시장이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묵묵부답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주민투표 직전 투표 결과에 따른 `서울시장직 진퇴' 등 자신의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여권 잠룡 중 한 명인 오 시장의 거취 표명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권 내 대권 경쟁구도를 뒤흔들 변수로 꼽힌다.

야당의 대대적 투표 불참운동 속에서 주민투표 성립을 위한 최소 투표율(33.3%)을 넘기는 `안전판' 마련을 위해 오 시장이 전격적으로 시장직을 걸고 우호적 여론형성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적지않다.

오 시장은 주민투표를 대권행보에 연결짓는 것을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극도로 경계하지만, 시장직을 건 상태에서 주민투표 승리를 이끌 경우 대권행보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내년 대선 본선 경쟁력을 위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세론에 맞설 `내부 대항마'가 필요하다는 당내 여론이 잠복한 상태에서 오 시장을 중심으로 `박근혜 대안론'이 급부상할 수 있다.

그러나 오 시장과 가까운 한 정치권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에서 승리하더라도 총선 결과나 박 전 대표의 지지율 변동 등 후속 변수가 없다면 자력으로 대선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대선을 염두에 두고 주민투표를 하는 것 아니냐'는 야권의 공세가 거센 데다, 친박(친박근혜) 진영을 중심으로 경계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자력 대권 도전'은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 시장이 거취를 언급하면서 시장직 진퇴 문제뿐 아니라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주민투표의 진정성을 알리는 차원에서 대선 불출마를 얘기 안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오 시장측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는 만큼 복지ㆍ성장에 대한 확고한 원칙이 있어야 하며 그 원칙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는 게 오 시장의 생각"이라며 "정치공학적 변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대로 `시장직을 던지겠다'고 한 상황에서 주민투표에서 패배한다면 오 시장의 정치적 입지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저조한 투표율로 투표 자체가 성립되지 않거나 패배할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오 시장을 `희생양'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 경우 오 시장은 당분간 정치적인 활동 공간이 협소해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그렇지만 오 시장이 민주당과의 무상복지 대결의 최전선에서 총대를 멨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간판' 이미지를 확보하고 승패에 관계없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으로는 오 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시장직을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주민투표에서 패배할 경우 오 시장의 시정운영이나 잠재적 대권주자로서의 행보 등이 모두 위축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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