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카드' 김연주, 변연하 그림자 벗을까?

(바스켓코리아) 여자농구 슈터 포지션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의 시험대에 올랐다. 그 동안 대표팀의 외곽을 책임져오던 변연하가 지난 시즌 당한 팔꿈치 부상에 대한 재활과 컨디션 유지의 어려움으로 인해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 합류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임달식 감독이 꺼낸 카드는 신한은행의 김연주다. 그러면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정은의 은퇴와 변연하의 공백으로 슈터가 없었는데, 김연주는 기존의 대표팀 슈터들보다 슈팅의 거리가 길고 정확하다"고 선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깜짝 선발이기 때문에 김연주에게는 부담감도 있을 법하다.
과연 김연주는 대체 선발의 그림자를 벗고, 대한민국 여자농구 외곽에 계보를 이을 주인공으로 발돋음 할 수 있을까?
우선 김연주의 선발로 포워드라인의 강아정과 함께 또 하나의 전문 슈터를 얻게 됐다.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되는 선수들 가운데 포워드라인에는 김정은-이연화-김단비 등 돌파에 장기가 있는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김연주는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 1위 38.3%(57/149)와 3점슛 성공 2위(57개, 경기당 1.67)에 오른 리그 대표 차세대 슈터이다. 비록10-11시즌 평균득점은 7.06점으로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나름의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또한 김연주는 슈팅을 갖춘 선수치고는 인사이드 공략도 가능하고 수비력도 있다. 그 예가 바로 지난 10-11시즌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의 모습이다. 이 당시 신한은행은 하은주와 김단비 등 주축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로 자리를 비웠고, 강영숙의 싱글포스트와 이연화-김연주의 도움수비로 경기를 풀어갔다.
이 당시 신한은행의 상대팀들은 강영숙이 홀로 지키는 신한은행의 포스트를 노려 파워포워드 포지션의 선수가 외곽 선수들에게 스크린을 거는 움직임으로 수비를 몰아놓고, 안쪽으로 자리를 잡아 골밑으로 들어가는 '픽앤슬립'을 활용해 반대편에서 센터들과 매치업을 하던 강영숙을 끌어들여 신한은행의 인사이드를 두드렸다.
이렇듯 신장의 열세 때문에 팀 수비에 많은 문제점이 생기기도 했지만, 이러한 팀의 상황에서 빅맨을 도왔던 김연주의 존재는 신한은행의 행보에 큰 도움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와 함께 김연주는 스크린을 받아 던지는 외곽슛에도 장기가 있다. 때문에 공격의 상황에서 동료에게 볼을 주고 볼사이드 로우로 내려가 상대의 메치에 따라 인사이드도 엿보고, 윅사이드 빅맨의 다운스크린을 이용해 볼 반대 방향의 코너로 팝아웃해 슛 찬스를 잡는 방법도 선택을 할 수가 있다.
물론 큰 대회의 경험이 많지 않고, 팀에서도 벤치와 주전을 오가 국제대회에서 얼마나 통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임달식 감독은 김연주 선발 후 언론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에 조커로 활용을 해보겠다"는 복안을 밝힌 바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통해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로 거듭난 김연주가, 이를 넘어서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슈터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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