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中 첫 항모 '바랴크호' 진수 눈앞

대양해군 행보 서막… 東亞 안보지형 지각 변동 예고
[세계일보]
중국이 항공모함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가 첫 항모 '바랴크(Varyag)호'의 건조를 공식 선포한 가운데 진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84주년(1일)을 맞아 중국 국영방송과 신문이 앞다퉈 바랴크호의 건조 사진과 관련 기사를 쏟아내면서 항모시대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 70여년간 꿈꿔 온 항모 보유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중국은 1940년대 국민당 정부 때 항모건조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축제 분위기의 중국과는 달리 국제사회에서는 중국 위협론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항모 진수는 세계해양패권을 향해 도전장을 내민 것이어서 동아시아 안보 지형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격월간지 '디플로매트(The Diplomat)'는 최근호에서 중국의 해군이 미국에 비해 여전히 약하지만 이번 항모의 등장은 두 나라가 경쟁자임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랴크호, 훈련용? 실전용?
항모 출범을 앞두고 주변국의 시선이 따갑자 중국은 바짝 몸을 낮췄다. 국방부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월례 브리핑에서 바랴그호의 개조작업을 확인하면서 "과학 연구와 훈련 목적으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항모계획의 공개가 시기적으로 남중국해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면서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하고 방어적 국방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영매체들도 국방부의 발표를 전하면서 항모가 방어용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썼다. 관영 신화통신은 1만여㎞의 해안선을 가진 중국으로선 국가안보 방어용으로서 항모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전투 능력을 갖춘 항모를 진수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와 중국신문사 등도 해양주권을 지키기 위해 항모가 필요하지만 중국의 항모가 어떤 나라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바랴그호가 90년대 초반의 구형 모델로 미사일 공격에 취약해 실전 투입이 어렵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당장 바랴그호의 외형이나 장착 무기가 전투 항모로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신경보는 바랴그호의 함재기 젠(殲)-15를 비롯해 대공방어체계인 FL-3000N, 730근거리대공포, 조기경보헬리콥터, 첨단 레이더 등 각종 최신무기 및 통신설비를 자세히 소개했다. 젠-15는 러시아 함재기 수호이(Su)-33을 개조한 것으로 미군 함재기 F/A-18 호닛과 F-14 톰캣(현재는 퇴역)에 대항할 수 있는 비행 성능과 무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이 항모의 좌우에 FL-3000N과 근거리 대공포가 2개씩 모두 8개나 장착됐다면서 이 화력은 미 해군의 니미츠호를 크게 웃돈다고 평가했다. 바랴그호가 근거리 방어능력에 관한 한 세계 최강의 화력 수준이며 곧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바랴그호의 모항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인근의 하이난다오(海南島)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랴그호의 외형도 다른 나라의 항모에 비해 손색이 없다. 탑재항공기 수나 기준 배수량, 길이 등을 따져볼 때 바랴그호는 미국 니미츠호를 빼곤 주요국의 전투용 항모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가속화되는 대양해군 행보
주목할 점은 바랴그호의 진수가 야심 찬 대양해군 행보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로이터통신은 바랴그호와는 별도로 중국이 독자적 모델 항공모함 2척을 건조 중이라고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이들 항모는 상하이(上海) 부근 창싱다오(長興島)의 장난(江南)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항모는 2015∼2016년 실전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중국은 2020년까지 작전 반경이 훨씬 넓은 핵추진 항모 개발에도 나설 전망이다. 중국해군정보화전문가위원회 주임인 인줘(尹卓) 해군 소장은 최근 CC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서 보듯 통상 하나의 작전 때 항모 2척이 함께 출동한다"면서 "작전 대기와 수리 점검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은 최소 4대의 항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대양해군 행보에 발 빠르게 나서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2009년 해군 전략 개념을 '근거리 해역방어'에서 '원양 해양방어'로 바꾸고 작전 범위도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넓혀가고 있다. 2020년에는 북태평양이 포함되고 2050년까지는 전 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해양패권을 장악해 온 미국은 중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고 일본과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 사이에서도 군비 증강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cljoo@segye.com
각국 주요 항모의 외형 비교 |
미국 니미츠호 |
●길이: 332.8m●최대 배수량: 9만1500t●탑재 항공기: 90여대 |
프랑스 샤를드골호 |
●길이: 261.5m●최대 배수량: 3만8000t●탑재 항공기: 40여대 |
브라질 상파울루호 |
●길이: 265m●기준 배수량: 3만2000t●탑재 항공기: 40여대(프랑스에서 구매) |
중국 바랴크호 |
●길이: 304m●기준 배수량: 약 6만t●탑재 항공기: 약 50여대 |
러시아 쿠즈네초프호 |
●길이: 306m●기준 배수량: 6만5000t●탑재 항공기: 약 50여대 |
인도 비라트호 |
●기준 배수량: 4만5000t●탑재 항공기: 30대 |
한국 독도호(준항모) |
●최대 배수량: 1만9000t●탑재 항공기: 헬리콥터 약 16대 |
일본 휴가호(준항모) |
●기준 배수량: 1만3000t●탑재 항공기: 약 18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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