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다문화가정의 코리안드림 삼키다

2011. 7. 2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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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과 재혼한 김학태씨 입양아딸·처제 잃고 실의

[세계일보]한 다문화가정의 행복이 수해에 산산조각났다.

지난 27일 오후 폭우로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에 살고 있던 김학태(50)씨의 몽골인 입양아 올즈보이 오강거(18·한국명 김유진)양과 김씨의 몽골인 처제 다와(35)씨가 숨졌다.

오강거양은 옆집 할머니가 뒷마당에 내놓은 장판이 배수구를 막아 물이 차오르자 이를 치우려다 변을 당했다. 할머니는 장판을 치우려다 힘에 부치자 옆집의 오강거양에게 부탁했고 오강거양은 건너편에 사는 이모 다와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두 사람이 장판을 들어올리는 순간 고였던 물이 한꺼번에 배수구로 빨려 들어가면서 이들도 휩쓸렸다. 이들의 시신은 각각 1㎞와 3㎞ 떨어진 하천에서 상처투성이로 발견됐다.

한국계 미국인 윌리엄 박(51·한국명 박완식)씨와의 사이에 4살과 2살 난 남매를 둔 다와씨는 두 달 전 입국했고 임신한 상태였다. 이 부부는 언니 부부 집 건너편에서 보증금 없이 월 30만원짜리 월세방에 살면서 코리안드림을 꿈꿔왔다.

언니 체크미트씨와 2007년 재혼한 김씨는 용달화물차를 운전했고, 체크미트씨는 인력소개소를 통해 온갖 허드렛일을 했지만, 함께 있어 행복했다. 오강거양은 곤지암중학교를 졸업하고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대학 입학을 위해 공부 중이었다. 2009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지난 5월에는 주민등록증까지 나와 당당한 한국인으로 살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수원=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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