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국내 인구 14%, 688만명), 집값 하락 뇌관 되나


중견기업 부장으로 올해 정년(停年)을 맞이한 박기성씨(55)는 은퇴하면 서울 마포의 중대형 아파트를 팔아 교외로 이사 갈 계획이다. 박씨는 "최근 주택시장이 안 좋지만 좀 손해를 보더라도 집을 팔아 집사람과 여유 있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뺀 박씨의 금융자산은 퇴직금을 합쳐 1억5000만원을 겨우 넘겨 국민연금이 나오는 65세까지 버티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박씨처럼 1980년대 중반 이후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 후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가진 집을 팔면 집값이 급격히 내려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5일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따른 주택시장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인구의 14.1%를 차지하는 688만명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앞으로 10년간 계속된다"며 "보유 자산 가운데 부동산 '편식'이 심한 이들이 은퇴 후 노후 생활을 위해 주택 처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베이비붐 세대를 1955~1963년생, 즉 우리 나이로 49~57세로 작년부터 은퇴를 시작한 세대로 규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보유 자산은 3억2995만원인데, 이 중 74.8%에 달하는 2억4678만원이 주택 등 부동산이다. 이는 통계청의 2010년 가계 금융조사 결과에서 45~55세 연령층의 평균 자산 보유현황을 평균해 구한 수치다.
보고서는 이들 베이비붐 세대가 이렇다 할 노후 대책이 없어 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시점인 65세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을 집을 팔지 않고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연령대에 따라 평균 7513만~8806만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고 부채를 가진 사람의 비중도 70% 내외에 달해 은퇴로 가구소득이 줄면 대출금 상환 압박을 받을 것이고 결국 집을 팔 가능성이 크다는 게 보고서의 시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주택담보대출은 44.2%가 만기 일시 상환방식이다.
손은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의 90% 이상이 자녀 대학교육비나 결혼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은퇴 후 지출요인이 많은 것도 주택 처분을 가져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주택연금을 활성화해 베이비붐 세대가 집을 팔아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현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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