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효하는 22살 임재범, '크게 라디오를 켜고' 녹음 동영상

신일하 2011. 7. 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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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하의 연예 X파일] "시나위는 최초이자 최고, 최대 히트를 기록한 노래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남긴 전설의 그룹이죠. 앨범 발매는 86년이구요. 당시 이 앨범은 한국 락 음악 역사에 헤비메탈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봐요" 레코딩의 기술적인 면은 완벽하지 않지만 DJ 김광한은 칭찬 일색이다. 1985년 12월의 겨울. 클럽 DJ로 서울 시내 4곳을 겹치기 출연하는 인기 DJ이던 그는 일을 접어두고 서울 동부이촌동 서울 스튜디오로 달려갔다고 한다. 신대철로부터 앨범 녹음중이라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헤비메탈 앨범이 탄생하는구나, 내가 기분이 좋았지요. 빵과 마실 거 잔뜩 사들고 갔어요" 김광한은 스튜디오에서 청바지에 줄 무니 셔츠인 장발의 임재범을 만났고 그 현장을 기록에 남기기 위해 다음날 비디오 장비를 들고 다시 찾았단다.

-무엇이 그토록 기뻤나요?"평생 팝송을 소개하는 제가 우리나라 그룹이 락을 그것도 헤비메탈을 발표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마치 글래머 여인을 소개받는 기분이랄까? 신대철과 임재범이 일 저질렀구나--중얼거리며 차를 달렸지요"

-뮤직 비디오로 완성되지 않은 거 같군요?"그게 무척 안타까워요. 당시 나는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는 최초 비디오 자키였죠. 시나위의 뮤직비디오를 직접 소개한다면 모두 기뻐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녹화 버튼을 눌러가며 기록했는데. 그러나 뮤직비디오로 완성하지 못했어요. 나는 그 후 방송과 외부행사 일들로 더욱 바빠졌고, 시나위는 그들대로 인기가 높아지니--"

-최초의 헤비메탈 앨범에 얽힌 또 다른 일화는?"레코드사에서 저한테 앨범해설을 부탁하던군요. 거절했어요. 왜냐하면 나는 KBS 2FM에서 DJ로 출연중이라 내가 앨범 해설지(Liner Note)를 쓰면 타 방송에서 (음악을 틀어주는 거)거부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방송가는 무척 보수적이었죠. DJ가 밤무대 출연하는 것 까지 관여할 정도였으니. 직원도 아닌데 몸가짐을 잘하라며--(웃음). 그래서 음악전문기자로 있던 후배를 추천, 원고료를 엄청 올려줬어요. 당시 해설지 원고료가 3만원였는데 다섯 배를 올려 15만원 받아준 게 기억나네요"

-좋은 일 했군요. 한국 락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앨범이라 보람 있었지요? 그러면 롹,락, 록, 로크 우리글 표현도 작가에 따라 여러 가지인 바로 이 ROCK 이란 과연 무엇입니까?"책을 한권 써도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게 바로 이 ROCK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ROCK=젊음입니다. 젊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지녀야 하지요. 그래서 ROCK은 젊음 바로 그 자체입니다. 임재범은 ROCK 추종자입니다. 그는 오직 ROCK만은 노래하려 합니다. ROCK이 아닌 음악에 무관심하며 모든 음악을 ROCK으로 해석해서 부르고 싶어해요. 돈을 아무리 많이 안겨줘도 임재범은 안 부르려 해요. 차라리 굶어죽으면 죽지 두리뭉실한 노래를 거절하는 ROCK DNA가 몸 전체에 퍼져있는 외계인! 이죠. 나는 그를 그렇게 이해합니다. 선배나 후배들에게 아무래도 요즘은 조금 미안해 할 거예요. 자기 의지가 좀 꺽인 것이 잖아요. TV에도 나오고 평소 안하던 노래도 부르고-- 하지만 그는 진작 지금처럼 했어야 했죠. 보세요. 지금 본인은 물론 모두가 좋아해요. 그의 아내까지--임재범이 누군지 모르던 중년 주부도 그의 노래에 가슴을 쓸어요. 왜인지 아세요? 우리나라의 가요 현실을 나타내는 거죠. 그동안 노래 같지 않은 음악이 TV와 라디오를 도배했는데 임재범의 곡을 접해보니 이렇게 노래하는 가수도 있구나 했던겁니다"

-'나가수'는 우리 가요계를 위해 나타난 좋은 프로그램인가요?"결론이 그렇게 됐어요. 임재범의 출연으로 '나가수'가 초기의 비판적인 반응에서 저 같은 사람까지 긍정적 평가를 내리게 됐죠. 임재범이 빠진 후의 '나가수'는 수명이 다한 것 같아요. 머지않아 막을 내릴 것 같은 예감도--. 모르죠. 제2의 임재범이 나타난다면. 제2의 임재범은 매우 소프트한 창법으로 다가올 멜로딕한 발라드가 나와야 될 것 같아요. ROCK은 이젠 아니지요. 임재범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의 녹음현장에 찍은 미완성 동영상은 신대철에게 하나 복사해줬고 제가 갖고 있는데 기회 봐 TV에서 팬들에게 공개해야죠. 그리고 88년의 김도균, 임재범. 김종서 등의 기획 앨범 'Rockin' Korea'의 뮤직비디오도 있어요. 이것도 함께 소개해야 하구. 나만이 소유해야 할 영상은 아니니까요"

김광한이 소장한 귀중한 영상자료들이 우리 가요발전을 위해 뜻있게 이용되기를 바라며 나오는데 벽에 걸린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92년 'Gun & Roses'의 세계 순회공연 때 일본에서 Slash(기타)와 Gilby Clark(기타)와 함께 찍은 것이다. 당시 김광한의 '팝스다이알' 10주년 기념을 축하하는 일본의 세계적 기타 잡지 Young Guitar 사장 야마모토의 초대를 받아 도쿄돔에서 찍은 것이란다.

방랑벽으로 인해 어디 한 곳에 정착 못하고 살아온 임재범이 예당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전국 콘서트로 '락의 부활'에 불을 지폈다. 그렇지만 그를 둘러싼 시기와 질투의 곱지 않은 시선이 많은 것 같다. 그 시선이 임재범을 자극시키지 말았으면 한다.

사진설명1-2. 서울 스튜디오에서 녹음중인 임재범3. 녹음을 끝내고 즐거워하는 시나위 멤버들.4-5-6-7. 신대철(기타), 박영배(베이스), 김형준(키보드), 강종수(드럼)8. 'Gun & Roses'의 92년 순회공연 중 도쿄 돔에서 기념 촬영한 김광한, 최경순 부부. 영기타 사장 야마모토(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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