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中 주장 삼각주, 최악의 환경오염 시달려

김승범 기자 2011. 7. 12.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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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선천성 질환율 2.8%인근 도시보다 4~5배 높아

중국 광둥(廣東)성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의 선천성 질환 비율이 중국 전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오염'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주장 삼각주는 세계 각국 기업의 제조공장이 몰려 있어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는 한국 기업들도 대거 진출해 있다.

광둥성 위생 당국의 발표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광둥성에서 출생한 신생아의 선천성 질환 비율을 조사한 결과 광저우(廣州)시를 비롯한 주장 삼각주 지역의 선천성 질환율이 2.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1일 보도했다. 이 비율은 중국 전체 평균보다 50% 높은 것이다.

주장 삼각주는 '개혁·개방 1번지'인 선전과 광저우 ·주하이(珠海)·둥관(東莞) 등 9개 시(市)가 모여 있는 중국 경제의 중심지다. 주장 삼각주의 면적은 중국 전체의 0.3%에 불과하지만 이 지역의 지난해 GDP(국내총생산)는 3조8000억위안(약 620조원)으로, 중국 전체 GDP의 10%에 달했다. 주장 삼각주에 진출한 외국 기업은 10만여개로 추산된다. 주장 삼각주의 인구는 4300만명 수준이다.

명보는 주장 삼각주 지역 신생아들의 선천성 질환 비율이 높은 이유는 임신부들이 임신 중 소음, 차량 매연, 식품첨가제가 함유된 육류 및 해산물 등에 과도하게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생아들에게 많이 나타난 선천성 질환은 심장병과 선천성 빈혈, 다운증후군 등이었다.

중국 환경부가 3월 발표한 '토양환경 질량상황 심층 보고서'에 따르면 주장 삼각주 농지의 40%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수은·비소·동 등 각종 중금속이 검출되는 등 이 지역 주민들은 공업화로 인한 극심한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둥성 정부는 "주장 삼각주 지역 신생아의 선천성 질환 비율이 높은 것은 이 지역의 환경오염 문제도 있지만 외지에서 온 많은 노동자들이 위생 관념이 낮고 의료 혜택을 제대로 못 받는 것도 큰 이유"라며 "앞으로 임신 중 진단 프로그램을 확대해 신생아의 선천성 질환비율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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