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홀로 남겨진 그녀가 이용한 '콜택시'

최윤아 기자 2011. 7. 9. 09: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최윤아기자][[출동!사건팀]'여성행복콜택시' 타보니…]

새벽 1시30분. 걱정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귀갓길이 걱정됐다. 지하철은 이미 끊겼다. 남은 선택은 택시뿐. 뉴스에서 떠들고 친구에게 들었던 택시 범죄가 마음을 어지럽힌다. 오늘도 누구인지 모르는 택시기사를 믿고 귀갓길을 맡겨야 하나. '딱 한잔'만 더하자고 붙잡던 선배가 야속해진다.

그래! 시내 곳곳에 붙어있던 '여성행복콜택시(이하 여행콜택시)' 포스터를 믿어보자. 가족이나 친구의 휴대폰으로 귀가 정보를 보내준다는 '안심귀가서비스'. 한번 이용해 보자.

이용방법은 간단했다. 서울시와 제휴를 맺은 C콜택시에 전화를 걸어 현 위치와 목적지, 귀가정보를 수신할 지정인의 번호를 불러줬다. 여성택시운전자 배정도 부탁했다. 하지만 안내원은 "근거리 배차 원칙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여성택시운전자 배정은 실패했지만, 전화를 끊은 뒤 2분 만에 택시차량번호와 차종이 적힌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3분 뒤 택시가 미끄러지듯 다가왔다. 콜택시에 전화 건지 5분. 택시에 탈 수 있었다.

탑승을 하자마자 부모님에게 탑승시간과 차량 번호, 택시기사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문자가 자동으로 발송됐다. 헤드라이트 불빛에 눈이 시리면서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택시차량번호를 보고, 외우고, 적어야 하는 수고가 덜했다.

택시운전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어느새 집에 도착했다. 택시요금이 1만원을 넘자 '콜비'도 받지 않았다. 여행콜택시는 일반 콜택시와 마찬가지로 택시요금이 1만원이상 나오면 콜비 1000원을 받지 않는다. 여하튼 길거리에서 '걸리는 대로' 잡아타는 택시보다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었던 귀갓길이었다.

↑한 여성이 새벽에 여성행복콜택시에 탑승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야밤에 여성 홀로 길가에 서 있는 위험 감소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여성행복콜택시는 2008년 5월 처음 시행돼 현재 3만7317대(2011년 5월 말 기준)가 운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일부 브랜드 콜택시 업체 6곳(엔콜·나비콜·에스콜·친절콜·하이콜택시·케이콜택시)와 제휴를 맺고 안심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밤10시부터 새벽2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안내원과 전화 연결 단계에서 서비스 이용 여부를 밝히고 귀가 정보 수신인의 번호를 알려주면 된다. 연결 지정인에게는 택시 승하차 시간, 차량번호, 택시 운전자 휴대전화 번호가 자동으로 전송된다.

서울시는 여행콜택시의 장점을 '기록성'으로 꼽았다. 여행콜택시는 모든 차량에 카드 결제기가 의무 부착돼 있다. 이에 따라 하차시간과 택시 운전기사자 휴대전화 번호, 차량 번호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택시물류과의 한 담당자는 "택시 97%가 카드 결제기를 갖추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3%의 택시를 타게 될 경우 위험할 수는 있다"며 "분실물 찾기에도 여행콜택시가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택시기사도 여행콜택시가 일반택시보다 다소나마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콜택시 운전기사 김모씨(52)는 "예컨대 금요일 밤에 서울 외곽지역으로 가는 택시를 잡으려면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하냐"며 "여행콜택시는 늦어도 10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야밤에 여성이 홀로 길가에 서 있어야 하는 위험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일반택시와 달리 타는 순간 차량 번호와 기사 휴대전화 번호 등이 자동 전송되니 아무래도 범죄를 저지르기 힘들 것"이라며 "여행콜택시 운영업체는 기사 채용시 범죄경력 조회도 깐깐하게 하는 편이니 일반택시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운전기사 부족·안심귀가서비스 확인은 미흡

여성운전기사 부족과 안심귀가 서비스 여부 확인이 미흡한 점은 '옥의 티'로 지적됐다.

서울시의 '여성이 행복한 도시'공식사이트(http://women.seoul.go.kr)에 따르면 서울시는 '콜상담원은 반드시 안심귀가서비스 이용여부를 확인한 후 가족 등에게 문자로 탑승 정보를 전송'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행콜택시 이용자가 아니라 콜 상담원이 '먼저' 안심귀가서비스 이용여부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콜택시 업체 5곳에 문의한 결과 어느 곳도 먼저 안심귀가 서비스 이용 의사를 묻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니 여행콜택시 탑승시 운전기사는 "안심귀가 서비스를 신청한 것은 손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여성택시운전자가 적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서울시가 운영중인 '여성이 행복한 서울' 네이버 까페(http://cafe.naver.com/womanlovey)에는 '브랜드 콜센터에서 구축하고 있는 데이타베이스와 GPS수신장치를 활용해 탑승자 가장 가까이에 있는 빈 택시 중 여성 운전자 택시를 배차하는 서비스도 시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5개 콜택시 업체 모두 '여성택시운전자 배치는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N콜택시 상담원은 "여성 택시 운전기사가 무척이나 적기 때문에 2시간을 기다리셔도 (여성 택시 운전자 차량에) 탑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 소속 운전기사는 "우리 회사 기사가 200명쯤 되는데 그 중 여성 택시 운전자는 5명밖에 안 된다"며 "이마저도 밤에는 위험해 일찍 들어가기 때문에 여성 택시 운전자를 만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측은 "서울시 택시 운전자 9만여명 중 여성 택시 운전자는 850명 정도로 1%도 되지 않는다"며 "여성 운전자 배차는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네이버 까페 문구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명품 남성패션지, 로피시엘 옴므 7월 20일 창간]

▶ 급등이 임박한 종목 '오늘의 추천주'

▶ 상위 0.1% 주식 투자기법! 오늘은 바로 이 종목이다!

▶ 오늘의 증권정보 '상승포착! 특징주!'

머니투데이 최윤아기자 nonpasanada@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