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수배 중 버젓이 변태영업 '룸살롱 황제' 이경백 잡혔다
'룸살롱의 황제' 이경백씨(39)가 지명수배를 받고도 버젓이 서울 강남·서초구 일대에서 룸살롱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남경찰서는 청담동의 한 보리밥집에서 이씨를 붙잡아 검찰로 넘겼다. 보석으로 풀려나 도주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이씨는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미성년자를 고용해 룸살롱 내에서 유사 성행위를 하도록 하고, 이중장부를 만들어 42억6000만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7월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법원은 이씨가 구속된 지 2개월 만인 9월 보석 결정을 내렸고, 이씨는 1억5000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이후 이씨는 법원에 출석하지 않았다. 당시 "10년 동안 미성년자 성매매를 알선하고 거액을 탈세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는데, 법원이 너무 쉽게 보석을 허가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검찰은 이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지명수배했지만 행적은 묘연했다.
그러나 이씨는 뜻밖에 가까운 데 있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던 ㅇ클럽의 마담 집에 거주하며 역삼동과 서초동 일대에서 '바지사장' 오모씨를 내세워 룸살롱 2~3곳을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주요 활동무대이던 북창동에도 '방석집' 2~3곳을 계속 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씨가 밤 11시부터 2시간씩 ㅇ클럽 카운터에서 손님을 직접 응대하고 '대포폰'으로 예약손님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명수배된 상태에서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룸살롱 운영을 해온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씨가 (지명수배가) 풀렸다며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된다고 말하고 다녔다"며 "최근에도 선릉역 풀살롱(성매매까지 이뤄지는 룸살롱) 1곳을 추가로 인수하러 간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얼마 전까지 운영하던 ㅇ클럽은 경찰 단속이 뜨면서 형식적으로 문을 닫고 논현동으로 옮겼다. 최근에는 국기원 사거리 쪽에 ㅅ클럽을 새로 개업했다"며 "지난번 (경찰에) 붙잡히면서 돈을 많이 잃어 얼른 다시 원상복구를 시켜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1997년 서울 북창동에서 호객꾼으로 출발한 이씨는 2000년 업소 내에서 성매매까지 하는 '북창동식' 유흥업소를 열어 부를 쌓았다. 강남 일대에서 유흥업소 13곳을 운영하며 5년간 3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정도였다. 이씨는 유흥업소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유통업체 사장이라고 신분을 감췄다. 이중장부를 만들어 수십억원을 탈세하고, 이렇게 번 돈은 가족이 있는 호주에 송금했다. 또 장인·처제 등의 명의로 반포동·광장동·동부이촌동 등의 고급 아파트를 사들이고 외제차를 몰고 다닌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이씨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경찰관 63명이 그와 수시로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포착해 감찰을 벌였다. 그러나 39명에 대해 징계를 요청했을 뿐 이들이 이씨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고 편의를 봐줬는지 여부는 밝히지 못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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