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구타 악습 뿌리 뽑겠다"..실효성 의문!
[앵커멘트]
해병대 사령부가 총기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긴급 지휘관 회의를 열고 구타 등 악습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도 해병대의 가혹행위가 여러차례 문제가 돼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책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의문입니다.
배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굳은 얼굴로 해병대 지휘부와 위관급 장교들이 한곳에 모였습니다.
해병대 창설 이래 최대의 위기라는 인식 하에 총기 사건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해병대 간부들은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구타 등 가혹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유낙준, 해병대사령관]
"해병대의 전통이라 할지라도 잘못된 것이라면 과감히 도려낼 것이며 악·폐습을 반드시 뿌리 뽑겠습니다."
하지만 해병대는 이미 지난 3월 인권위에서 집단 따돌림인 '기수 열외' 등 가혹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처벌하라는 권고를 받았습니다.
국방부 감사실도 지난 2년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해병대원을 조사한 결과 무려 940여 명이 구타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유낙준 사령관등 지휘부와 장교들은 4개월이 되도록 이런 구타의 실태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신학용, 민주당 의원·7월7일 국회 국방위]
"병은 병끼리 기수열외 시키고 런 것을 부대 지휘관이 몰랐습니까?"
[인터뷰:유낙준, 해병대 사령관·7월7일 국회 국방위]
"정확히 기수열외라는 것은 소대장도 중대장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번 사건의 책임을 최상층 지휘부가 져야한다는 의견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유승민, 한나라당 의원·7월7일 국회 국방위]
"사병들의 이런 문제를 진작 파악했어야할 최종 책임 있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 가만 앉아 있고 대대장이면 계급이 뭡니까? 중령까지만 책임 집니까?"
구타 의혹이 만연돼 있는데, 지휘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참사가 일어난 뒤에야 악습을 뿌리뽑겠다며 나서는 해병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다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게 군 안팎의 지적입니다.
YTN 배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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