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귀열 영어] 제발 'PT'라고 하지 말아야

2011. 7. 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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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ing and Speaking (말하기와 청취)

한국의 평창이 2018년의 동계올림픽(The 2018 Winter Olympics) 개최 도시로 선정됐다. 참으로 장하고 자랑스럽고 뿌듯한 일이다. 그러나 한 가지 귀에 거슬리는 것이 있었다. 한국 기자와 아나운서 대부분 우리측 대표단의 발표를 놓고 중계 방송 내내 'PT'라고 발성하는 것이다. 왜 이상하고 국적도 없는 영어발음을 할까. 차라리 보고나 발표 같은 우리말을 쓰는 게 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직장인과 대학생 모두 'Presentation = PT'로 알고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이는 무조건 틀린 말이다. 영어권의 어느 누구도 쓰지 않는 표기이며, 그런 발성 자체는 불가능한 일이다. 줄임말은 편의상 만들어 쓰지만 상대방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수요일(Wednesday)을 약자로 Wed.로 표기하는데 이는 영어권에서 통일된 약칭 표현이므로 문제가 없다. 줄임말 Wed.로 표기해도 이를 '?x'으로 읽는 원어민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즉 한 단어인데 줄여서 표기는 하되 읽을 때는 원어 기본형을 그대로 발음해야 한다. 맥주용 Pint 잔을 줄여서 Pt.라 표기하지만 어느 원어민도 이를 '피티'로 읽는 일이 없다. Pt.라 써도 읽을 때는 원어를 살려 '파인트'로 읽어야 정상이다.

한 단어를 줄여 표기하는 Bldg. Ave. St.도 마찬가지다. Building을 줄여서 Bldg.로 표기하지만 어느 누구도 '비엘디쥐'로 발음하지 않는다. Avenue를 Ave.로 표기해도 말로 할 때에는 원어 발음 그대로 '애브뉴'로 하고 St.는 Street인지 Saint의 약자인지 모르기 때문에 더더욱 원어를 살려 발음해야 한다. 똑같은 원리로 Presentation은 '피티'로 발성할 수가 없다. 누군가 무지한 사람이 직장에서 쓰기 시작한 말이 너도나도 덩달아 쓰다가 지금의 콩글리쉬가 된 것이 틀림없다.

PT로 줄여 표기하는 말은 영어에서만 100 가지가 넘는다. 공중 전화(Public Telephone), 개인 강사(Personal Trainer), 화학의 원소 주기표(Periodic Table), 대중교통 (Public Transportation) 등이다. 이들 100 여가지 줄임말 PT 어디에도 'PT = Presentation'이라는 용례 자체가 없는데 영어를 가장 못한다는 일본인과 한국인만 이렇게 말한다. 거듭, Presentation은 표기도 발음도 PT(피티)로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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