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사이로 석순 우뚝, 갱도선 귀신 불쑥

이로사 기자 2011. 7. 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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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동굴 속으로 여름피서 떠나요

동굴은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하다. 들어가보면 원시시대 사람들이 왜 동굴에 들어가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태풍도 지나고 본격 더위가 다시 오고 있다. 이번 주말엔 시원한 동굴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겠다. 거대 인공조형물을 따라 걷기만 하는 동굴 '관광'이 아닌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는 동굴들을 소개한다.

■ 손때 묻지 않은 비경, 백룡동굴

백룡동굴의 계란 프라이형 석순강원도 평창의 백룡동굴은 지난해 7월, 30년 만에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처음 발견된 건 1976년. 주민 정무룡씨 등이 동굴의 주 통로 중간에 있던 작은 구멍을 발견하고, 그곳을 넓혀 들어가니 비경이 펼쳐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동굴을 품고 있는 백운산의 '백'자와 발견자 정무룡씨의 '룡'자를 따 이름을 붙였고, 1979년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됐다.

이곳은 인공조명과 철제 계단과 난간으로 점령된 다른 동굴들과 다르다. 체험형 동굴이되 인공물은 최소화한 생태 체험을 지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거의 '탐험' 수준의 장비를 갖춰야 한다. 들어가기 전에 헤드램프, 안전모, 위아래가 붙은 탐사복, 장화 등을 착용하는 것은 필수다.

동굴 입구는 동강의 절벽 가운데 있다. 자물쇠로 잠가둔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찬 기운이 느껴진다. 좁고 낮고 질척한 길을 헤쳐 가면 동굴 중간쯤에 예의 '작은 구멍'이 나온다. 기어서 이곳에 들어가면 신천지가 펼쳐진다. 여러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 동굴방패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을 볼 수 있다. 더 가면 거대한 광장이 나온다. 여기엔 계란프라이형 석순의 군락지가 있다.

왕복 1.5㎞ 정도로 다 돌아보는데 1시간30분가량 걸린다. 주 동굴만 공개되며 나머지 3개의 동굴들은 보존구간이다. 예약하는 게 좋다. 동굴 관람 인원은 1회 20명 이내, 하루 최대 180명으로 제한된다. 만 9세 이하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은 체험 대상에서 제외된다. 체험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마지막 출발 오후 3시). 요금은 어른 1만5000원, 어린이 1만원. (033)334-7200

강원 정선 화암동굴의 대석주. 동굴을 돌아보면서 공포체험도 할 수 있다.

■ 동굴에서 귀신 체험을, 화암동굴

강원도 정선의 화암동굴은 여름마다 '동굴탐험 야간 공포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화암동굴은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캐던 '천포 광산'의 갱도를 포함하고 있다. 채굴 중 천연종유동굴이 발견됐다. 구간별로 '역사의 장' '금맥 따라 365'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 등을 테마로 꾸며놨다. 과거 금광이었던 만큼 금광맥의 발견부터 금광석 채취까지의 전 과정을 재현해 놓은 구간도 있다.

화암동굴 귀신체험피서철이 오면 '야간 공포 체험'을 운영하는데, 올해는 오는 23일부터 8월21일까지 진행된다.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한여름밤의 영화상영' 행사도 함께 연다.

영화를 본 뒤(선택)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입구까지 가서 공포체험을 하는 식이다. 공포체험에는 귀신 체험, 임종 체험 등이 포함된다. 구간은 '역사의 장'부터 '황금기둥'까지 동굴 전체의 3분의 2 정도의 길이다. 시간은 1시간가량 소요된다.

체험 시간은 어두워질 무렵인 오후 7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30분 단위로 운영한다. 인터넷 접수 160명, 현장 200명 등 하루 최대 360명만이 체험을 할 수 있다. 요금은 모노레일과 공포체험을 포함해 어른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5000원. 온라인 예약은 6일 오전 9시부터. (033)562-7062

■ 동굴의 다원과 카페, 제주 다희연

곶자왈 동굴 카페제주의 다희연은 다원(茶園), 녹차밭이다. 이곳에는 차 문화관, 청정 녹차밭 등 외에도 곶자왈 동굴이 있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자갈을 뜻하는 '자왈'이 합해진 말로 '자갈 더미 숲'이란 뜻. 용암이 돌처럼 굳어지면, 온도 차로 용암 위쪽엔 항상 습기가 차게 된다. 이 습기로 인해 식물이 자란 곳이 곶자왈이다. 다희원은 곶자왈을 개간해 만든 녹차밭. 곳곳에 수십만년 전 용암분출로 생겨난 천연 동굴이 숨겨져 있다.

지하에 사방으로 뚫려 있는 곶자왈 동굴은 다소 아늑한 느낌이다. 명소는 동굴을 개조해 만든 카페. 동굴 그대로의 모습을 거의 살려 놓았다. 녹차 머핀, 녹차 초콜릿, 각종 녹차 음료 등을 맛볼 수 있다. 동굴 위로는 동굴을 만드는 큰 바위들과 자연스레 생성된 연못이 있다. 제주말로는 이런 곳을 '너럭바위'의 제주 방언인 '빌레'를 따 '장빌레'라고 부르고, 이곳에 형성된 연못을 '빌레못'이라고 한다.

다희연의 이용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연중무휴. 입장료는 따로 없다. 주소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600 (064)782-0005

< 이로사 기자 ro@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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