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개] 故 박용하 생전 마지막 편지 '광화문연가' 출연 영광..
[뉴스엔 이재환 기자]
"정말 때묻지 않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고 박용하가 생전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메일)가 공개됐다. 고 박용하가 이메일을 보낸 사람은 뮤지컬 '광화문연가' 제작사 임모 대표였다.
임 대표는 "오랜 시간 고민 끝에 고 박용하 1주기를 맞아 내가 받은 메일을 세상에 공개키로 했다"고 밝히며 뉴스엔에 단독으로 제공했다.
고 박용하는 죽음 직전 2011년 초연되는 뮤지컬 '광화문연가' 주인공으로 출연키로 결정했다. 그리고 당시 2011년 스케줄과 함께 뮤지컬을 같이 하게 돼 영광이라는 내용을 담은 메일을 임대표에게 보냈다.
고 박용하는 자살하기 전날인 2010년 6월29일 오후 5시부터 3시간 가량 뮤지컬 '광화문연가' 출연을 놓고 제작사 대표, 제작프로듀서 김모씨, 작곡가 이경섭 등과 미팅을 가졌다.
당시 참석했던 김모 프로듀서는 "당시 박용하와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광화문연가' 출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고 박용하는 임대표에게 보낸 메일에서 2011년 스케줄과 함께 이미 결정됐던 일정을 보냈다. 박용하는 더불어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다"는 내용도 담았다. 고 박용하 자살이 일종의 '사고사'에 가깝다는 반증이다.
박용하는 "스케줄이 정말 쉽진 않았지만 일본에서 시놉도 읽어보고 오늘 뵙고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한 후 느낀 바가 있었습니다. 뮤지컬을 처음 마음먹은 작품이 광화문연가여서 함께 하게 됨을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이미 대본 읽었습니다. 너무너무 좋습니다. 내일 일어나 전화드릴게요. 좋은밤 되시길요. 박용하"라고 썼다.
박용하는 당시 죽음 전날 오후 10시5분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메일을 발송한 후 집으로 귀가했다. 안타깝게도 박용하는 잠자리에 들었지만 다음날 일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출연을 약속했던 '광화문연가'에도 출연하지 못했다.
프로듀서 김모씨는 "지난해 오늘 아침 박용하 자살 소식을 듣고 너무 충격적이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만나 2011년 봄에 초연되는 뮤지컬에 출연키로 약속했고 함께 논의를 한 상황이었는데 너무 놀라웠다"며 "메일을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박용하가 정말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함께 연기와 노래에 대한 열정적으로 살았고 또 당시 자살이 정말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측면에서 이 메일을 공개키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박용하가 죽기 전 출연을 약속했던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가수 윤도현과 송창의가 주인공으로 출연해 지난 4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공연이 펼쳐졌다. 초연 임에도 불구하고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 뮤지컬계에 주목을 받았다.
고 박용하는 2010년 6월 30일 자살이라는 안타까운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박용하 사망 1주기를 맞아 2011년 6월30일 추모식이 경기도 파주시 교화읍 약천사에서 진행됐다.
이재환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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