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구제역 침출수' 샜다

2011. 6. 25.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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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4일 전국에 최고 203mm 이상의 장맛비가 내리면서 우려됐던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충북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 구제역 매몰지의 저류조(20t)가 넘쳐 소 돼지 사체에서 나온 침출수가 주민 식수원인 지하수 관정 상류 계곡으로 흘러들어 갔다. 이 매몰지는 그동안 침출수 누출 문제가 지적돼 시가 다음 주까지 이전할 예정이었다. 마을 주민 윤모 씨(48)는 "이곳은 매몰지 인근 개울에 검붉은 기름이 뜨고 돼지비계가 녹아내린 기름 덩어리가 썩어 악취가 진동한 곳"이라며 "며칠 전 산 중턱에 있는 매몰지를 옮기고 100m 아래 저류조를 만들어 침출수를 빼낸다고 해 안심했는데 날벼락을 맞았다"고 말했다. 저전마을은 지난해 12월 구제역이 발생해 270마리의 소와 돼지가 매몰 처분됐다.

○ 장마에 위태로운 구제역 매몰지 현장

동아일보 취재진이 이날 전국 주요 매몰지를 점검한 결과 매몰지 현장마다 장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었지만 일부 매몰지는 피해가 우려됐다.

24일 오후 강원 홍천군 남면 시동리. 인근 양덕천에서 불과 30여 m 떨어진 구제역 매몰지 중 한 곳이 불어난 강물에 위태로워 보였다. 이곳에는 올해 1월 구제역 예방 차원에서 한우 60마리를 매몰했다. 평소에도 매년 비가 많이 오면 잠겼던 곳이라 주민들은 홍천군에 이전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홍천 지역에는 전날부터 이틀 동안 약 100mm의 많은 비가 내려 주민들은 불안한 밤을 보냈다.

11개 매몰지에 2만 마리에 가까운 가축이 묻힌 인근 유치리도 마찬가지. 유치리 매몰지는 높이가 10m나 돼 무덤을 연상케 했다. 비닐과 거적으로 여러 겹 덮었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악취가 진동했다. 매몰지 옆 계곡의 물줄기가 점차 불어나면서 혹시나 매몰지를 덮치지 않을까 주민들은 우려했다.

○ 철저한 대비로 피해 줄였지만…

그간의 준비로 피해를 줄인 곳도 많았다. 이날 올 초 돼지 2400여 마리가 매몰된 경기 이천시 설성면 대죽리 매몰지는 파란색 방수포가 꼼꼼히 덮여 있었다. 방수포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모래주머니가 10여 개나 놓여 있었다. 이천 지역에는 100mm 가까운 비가 내렸지만 이 매몰지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돼지 2000마리가 묻힌 대전 동구 하소동 구모 씨(67) 농장 내 매몰지는 장마에 앞서 가로 25m, 세로 20m, 깊이 4m의 구덩이에 방수능력이 대폭 보강된 17cm 두께의 3중 방수 특수 콘크리트 옹벽이 설치됐다. 이 때문에 장맛비에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충남 공주시 우성면 보흥리 내 구제역 매몰지도 둔덕 위에 비닐이 덮여지고 밧줄로 칭칭 동여매져 있었다. 가스를 빼내기 위한 유공관은 물이 흘러들어 갈 것을 우려해 비닐로 감쌌다.

○ 구제역 집중지역 공무원 초비상

공무원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는 22일부터 전체 2275곳의 가축 매몰지에 대한 현장순찰에 나서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도내 1200여 곳의 매몰지 중 특별관리대상인 112곳에는 지반을 강화하고 물 유입을 차단하는 옹벽 설치와 배수로 정비 등 보강공사를 마쳤다. 충북도도 장마철 중점관리지역 63곳에 대해 평소 주 1, 2회 하던 현장 방문을 매일 하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이천=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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