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만 달러의 사나이
[동아일보]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송병으로 근무 중이던 미 해군 이사이아스 에르난데스 상병은 트럭에 수송 물자를 싣다 적의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 상반신 부상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커다란 파편이 오른쪽 다리에 박혔다. 허벅지 근육의 70%를 잃었다. 오른쪽 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것은 물론 허벅지를 포함해 다리 전체를 잘라내야 하는 심각한 부상이었다.
그러나 7000만 달러(약 765억 원)를 투자한 미군의 재생 의학 연구 덕분에 그는 한쪽 다리 없이 살아야 할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됐다. 그는 돼지 방광에서 추출한 조직 재생 촉진 물질을 이용해 잃어버린 허벅지 근육을 되살리는 혁신적인 수술을 받았다. 미국 샌안토니오 브룩스 육군메디컬센터의 전문의들은 그의 오른쪽 허벅지에 남아 있던 30%의 근육에서 미세하게 잘라낸 기존 세포 조직을 이용해 그의 오른쪽 허벅지를 정상에 가깝게 되살려냈다. 에르난데스 상병은 수술 뒤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며 허벅지에 정상적으로 힘을 줄 수 있게 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9일 "에르난데스 상병에게 시술한 실험적인 수술은 골격 근육의 재생과 관련된 것으로 수술 성공이 재생 의학 전문가들을 흥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사지 절단 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는 수백만 명의 참전 용사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재생 의학 전문가인 피츠버그대 맥고원재생의학연구소 스티븐 바디랙 소장은 "정말 놀라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돼지의 생리학적 특질이 인간과 유사성을 지닌 점에 주목해 왔다. 문제가 생긴 사람의 심장 판막을 돼지의 심장 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은 이미 시행되고 있다. 돼지 방광 추출물은 포유류에 가장 풍부한 단백질인 콜라겐을 함유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돼지 방광 추출물을 이용해 손가락 절단 환자의 손가락 재생에 성공한 사례를 보고받고 이를 사지 절단 사고를 입은 병사들에게 적용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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