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주말마다 봉사활동 간다더니.. 주말마다 회삿돈 빼내 원정도박
중소기업 사장 유모(43)씨는 3년 전 자신의 차를 대리 운전하면서 인연을 맺은 양모(33)씨를 회사 운전기사로 취직시켰다. 양씨는 유순하고 성실했다. 대답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무슨 일을 시키든 늘 "네, 알겠습니다"라고 단정하게 말했다.
유씨는 양씨를 동생처럼 대하면서 비서일도 맡겼다. 유씨는 그를 일본 어 학원에 보내고 골프도 가르쳤다. 유씨의 어머니는 양씨에게 "너도 내 아들이다"라고 할 정도로 가족처럼 지냈다. 양씨는 차를 운전할 때마다 찬송가를 들었고, "교회 장로인 아버지와 목사가 되려는 형을 따라 주말마다 필리핀 등 해외로 나가 봉사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주말마다 외국에 나간다는 게 처음에는 좀 이상했지만 봉사 활동을 다닌다는 게 기특해 주말 근무도 빼줬다.
그러나 양씨는 양(羊)의 탈을 쓴 늑대였다. 주말마다 필리핀· 마카오 등으로 나간 것은 봉사 활동이 아니라 해외 카지노 원정 도박을 위한 것이었다. 양씨는 인터넷 계좌이체를 이용해 유씨 회사의 공금을 뺐고, 유씨 어머니 통장에서도 도박자금을 빼냈다. 양씨를 믿은 유씨가 회사 통장과 개인 통장을 맡기면서 비밀번호와 보안카드까지 넘겼기 때문이다.
양씨를 철썩같이 믿었던 유씨지만, 지난 4월 초 회사 계좌와 어머니의 통장에서 돈이 줄어드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양씨는 "이자를 받기 위해 돈을 빌려줬다"고 둘러댔지만, 다음날 유씨는 양씨를 횡령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양씨는 5월 초 경찰에 수배된 뒤 서울과 경기도 일대 찜질방을 전전하며 한달 정도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 2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양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60여 차례에 걸쳐 4억8000여만원을 빼내 해외 도박 등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횡령한 회삿돈으로 필리핀과 마카오를 50번 넘게 드나들며 도박을 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대체 왜 그랬느냐"는 유씨의 질문에 "나도 폼나게 살고 싶었다"고 했다. 양씨는 지난 9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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