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까지 해킹 농락.. '룰즈섹' 정체 뭘까

소니-FBI 공격 이어 "돈 아닌 정의를 위해" 해킹을 투쟁수단 사용4인조 외 '베일 속에'세계적 해킹집단 '어나니머스' 출신說도
4명으로 구성됐다는 것 외에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 해커그룹 룰즈섹(LulzSec)이 최근 한달 새 미 연방수사국(FBI) 애틀랜타 지부, 미 공영방송 PBS, 미 상원 웹사이트 등을 해킹한 데 이어 15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정보부인 미 중앙정보국(CIA) 웹사이트마저 정복했다. 이날 CIA 웹사이트는 접속이 차단됐고 2시간 만에 복구되기는 했지만 불안정했다. 룰즈섹은 공격 직전 트위터를 통해 '탱고다운(목표물을 사살했다는 의미의 교전용어)-CIA.gov'라는 글을 남겼었다. 프레스톤 골손 CIA 대변인은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이렇듯 최고 보안의 국가기관을 농락하는 룰즈섹은 도대체 어떤 집단일까. 룰즈섹은 해킹을 투쟁수단으로 사용하는 행동주의자 즉 핵티비스트(hactivist·hacker와 activist의 합성어)의 대표적 사례다.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하는 대신 해킹을 통해 주로 인터넷통제나 정보비공개 등에 항의한다. 룰즈섹의 한 멤버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공격하는 대상은 해커나 자유로운 인터넷 이용에 비판적인 곳"이라며 "돈이 아니라 정의를 위해 해킹한다"고 말했다. 미 상원 웹사이트 해킹 때는 사용자 이름, 시스템관리자의 비밀번호 등을 모두 인터넷에 공개했다. 무정부주의적 성향도 다분하다. 해킹실력을 과시하기 위한 해킹도 한다. 5월 소니뮤직을 해킹하고 이 사실을 고지했는데도 소니 측이 이를 무시하자 6월 초 소니 계열사에 잇따라 해킹 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최근 부쩍 룰즈섹의 국가기관 해킹이 두드러진 것은 미 국방부가 미국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전쟁으로 간주해 군사보복을 하겠다고 밝힌 이후부터다. 룰즈섹은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FBI 애틀란타 지부 사이트를 해킹했다. 또 PBS가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에 대한 비판적인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자 "1996년 살해된 래퍼 투팍 샤커가 뉴질랜드에 살아 있다"는 거짓 뉴스를 올리는 해킹으로 응징에 나섰다.
룰즈섹이라는 명칭은 웃음표시인 'ㅋㅋㅋ'와 비슷한 'LOL(Laughing Out Loud)'의 인터넷 은어인 Lulz에 보안(Security)를 합성, 보안을 비웃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들은 5월 폭스TV의 신인가수 발굴 프로그램인 X 팩터 웹사이트를 해킹하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룰즈섹과 비슷한 활동을 하는 해커 단체로는 어나니머스(익명이라는 뜻)도 있다. 어나니머스는 전세계적으로 수천명의 해커들이 동참하는 단체로 알려져 있으며 줄리안 어산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나니머스는 15일 말레이시아의 위키리크스 검열에 항의해 말레이시아 정부 웹사이트를 공격, 51개 사이트 중 41개가 접근이 안 되도록 만들었다. 어나니머스 소속의 3명 해커는 최근 소니사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를 해킹한 혐의로 스페인국제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룰즈섹도 어나니머스에서 최근 독립한 이들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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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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